[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에 노출돼 자가 격리 중인 혈액투석 환자에 대한 치료가 난항을 겪고 있다. 평소 다니던 강동경희대병원에 모두 입원시켜 치료받기로 했지만 100여명에 달하는 환자를 돌볼 간호사와 의료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2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오늘까지 혈액투석 환자 전원을 입원시켜 치료하겠다고 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 혈액투석 환자 97명 중 44명만 입원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53명을 자가 격리 상태에서 119구급차의 도움으로 병원을 오가며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액투석 환자들은 지난 5~6일 이 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메르스 76번 확진환자(사망)에게 노출됐다. 76번 환자는 현재까지 의료진을 포함해 8명에게 메르스를 전파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확인했다.

당초 강동경희대병원은 보건당국과 전문가, 서울시 등과 협의해 자가 격리 중인 혈액투석 환자 전원을 입원 조치하기로 했다.

문제는 병원 인프라다. 물리적으로 추가 병상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존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또 막상 입원을 시켜도 환자를 치료할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하다. 혈액투석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만큼 혈액투석 환자를 돌본 경험 있는 간호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혈액투석실 담당 간호인력마저 현재 자가 격리 중에 있다.

서울시는 시립병원 4곳에서 간호사 1~2명을 파견했지만 환자 97명을 관리하기는 역부족이다. 김 보건기획관은 “하루 5~8명의 간호사가 일하고 있다”면서 “추가로 40여명의 간호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강동경희대병원 혈액투석실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환자는 1명(165번)으로, 이 환자가 마지막 투석을 받은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오는 27일(잠복기 14일 기준)께 자가 격리가 해제된다.

김 보건기획관은 “지난 20일 혈액투석 환자 중 3명이 메르스 의심증상을 호소해 체온을 측정했지만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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