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사라진 2분기 실적 ‘비상
올해 2분기 금융권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신한금융, KB금융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2% 가량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와 본격화된 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MBS) 의무 매입 등이 은행 순이익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5대 금융사 당기순이익 12% 감소=22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5대 금융사는 올해 2분기 1조 9503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조 7173억원)대비 11.9% 감소한 수치다.
가장 우려되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2분기 하나금융 순이익 추정치는 2925억원으로 이는 전년동기(4260억원)대비 38.4% 급감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내놨지만 외환은행과의 합병 지연으로 영업력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순이익 하락폭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 역시 같은 기간 2927억원에서 2467억원으로 17.7% 가량 순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4762억원으로 신한금융을 누르고 순이익 1위에 올랐던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도 3526억원로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2분기 6120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신한금융도 5959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지만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호재 사라진 2분기, 금리하락+안심전환대출 MBS매입 직격타=지난 3월에 이어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은행 실적감소에 직격타로 작용했다. 이자이익이 은행 전체 이익의 90%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마진 하락은 은행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엔 주식, 채권 소송 등 일회성 요인들로 은행권 실적이 좋았는데 이번 분기에는 이런 요인들이 없어 어떻게 실적이 나올지 두렵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지마진(NIM)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분기 국내 은행들의 NIM은 1.6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 이어 6월 기준금리가 한차례 더 하락한 만큼 2분기 NIM은 1분기 대비 0.03~0.05%정도 추가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기준금리가 연 1.5%로 낮아지면서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이 최소 2760억에서 최대 6848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들의 안심전환대출 MBS 매입이 본격화되면서 수치로도 수익성 악화 여파가 드러날 전망이다. 안심전환대출 31조7000억원 중 은행이 매입하는 MBS는 10년 미만 만기 전량과 10년 이상 만기 중 미매각 물량이다. 10년 이상 물량은 8조8000억원 가량인데 지금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매각된 6조7300억원 중 1조600억원이 은행권에 매각됐다. 7월 초까지 2차례에 걸쳐 총 2조 규모의 10년이상 만기 MBS에 대한 입찰이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안심전환대출 판매로 은행의 자산성장률과 이자이익이 2분기 2%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대한 소비자 기대수준이 2%로 내려오면서 반 강제적으로 내놓은 2%대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부실기업 리스크도 실적에는 악영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남기업의 경우 대다수 은행들이 1분기에 대손충당금을 쌓아놨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분기에 추가로 쌓은 은행권 충당금만 수백억원에 달한다. 대한전선, 성동조선, STX조선해양, 동부메탈, 우양에이치씨 등 부실기업 리스크도 상존해있는 상황이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