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과연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을까.’ 지난해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6세기 천마총 유물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 적이 있다.
특히 신라 임금이 착용했던 금제 허리띠는 소름까지 돋게 했다. 허리띠에 부착된 버클이 지금의 것과 매우 흡사했던 것이다. 허리 사이즈에 맞게 조절할 수 있게끔 ‘ㅓ’ 모양의 고정쇠가 부착되어 있었다. 1400년 전에도 지금과 유사한 허리띠를 사용했다니 놀라울 일이다.
하지만 ’삼각김밥‘은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너무도 익숙한 김밥의 룰을 파괴하고 나왔기에 ‘진화의 대명사’처럼 느껴졌다.
삼각김밥은 모양부터가 기존 김밥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동그랗고 길쭉한 것이어야 하는 김밥이 세모꼴로 생겼다. 은박지에 쌓인 김밥과 달리 비닐에 쌓여 김 본연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고 있는 것도 완전히 다른 점이다.
안에 든 내용물도 기존 김밥과는 결별했다. 단무지 햄 계란 오이 등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참치, 멸치볶음, 불고기, 제육볶음, 스팸 등이 하나씩 들어가 이름을 만들고 있다. 참치 삼각김밥, 멸치볶음 삼각김밥 등 종류만 해도 수십가지에 이른다.
김과 밥이 들어가는 것 이외에는 둘 사이에 비슷한 점을 찾기 어렵다.
김밥 진화의 대명사로 꼽을 만한 ‘삼각김밥’을 아침밥으로 먹어봤다. 통행구이김치 삼각김밥과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 등 2개가 하나로 묶인 김밥이었다. 편의점 판매가격은 1500원.
아침밥은 따뜻해야 한다는 생각에 20초 정도 전자레인지에 데웠다.
삼각김밥의 경우 포장지가 얇은 비닐로 되어 있어 힘을 주어 잡으면 형태가 문드러지게 된다. 2개가 붙어 있는 형태로 조심스럽게 분리했는데, 의외로 쉽게 하나씩 분리됐다. 2개를 묶은 테이프가 쉽게 분리되게끔 점선형태로 잘려 있었다.
통햄구이김치부터 맛봤다. 먼저 비닐 포장을 제거부터 했는데, 쉽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을 까닭이겠지만, 한 쪽 포장지에 김이 찢어져 온전한 삼각 김밥을 손에 쥘 수 없었다.
다섯번 베어 먹고 첫번째 삼각김밥은 끝. 1개를 모두 먹는데 30초 정도 걸린 느낌이다. 맛을 느낄 겨를도 없이 초스피드로 먹었다.
두번재로는 참치마요네즈 맛을 먹었다. 이번에는 거의 완벽하게 삼각김밥을 비닐 포장지에서 빼냈다.
사실 삼각김밥이 일반 김밥에 비해 심심하다. 7개 안팎의 재료가 들어가는 김밥과 1~2개 재료가 들어가는 삼각김밥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삼각김밥은 일반 김밥에 비해 2가지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먹는 시간이 짧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세상은 조금이라도 편한 방향으로 흘러가기에 2000년대 초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삼각김밥은 여전히 편의점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허기를 달래주는 정도의 아침밥으로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단, 매일같이 먹으면 영양실조에 이를 수 있다는 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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