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연일 증가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으로 온 나라가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정부 기관지가 ‘제2의 중동붐’을 홍보하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뒷북 대응’에 이어 위기 상황에 맞지 않는 정부의 안이한 정책 홍보가 또 다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정부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매달 발행하는 월간경제정책정보지인 ‘나라경제’의 6월 커버 스토리를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다. ‘나라경제’는 15개 정부 경제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해 만든다. 이달 ‘나라경제’의 커버 스토리의 제목은 ‘제2의 중동붐, 어떻게 이룰 것인가’로 ‘저유가 시대, 중동시장의 매력’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의료, 프랜차이즈, 게임, 콘텐츠 등이 중동지역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석유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주장은 메르스 사태로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과 동떨어진 정책 홍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메르스 사태로 정부의 이 같은 중동 진출 계획을 위한 후속 정책 수립은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이달부터 마련될 예정이던 ′전문인력 해외진출 대책′ 등 제2 중동붐을 위한 후속조치들은 대부분 미뤄졌고 이번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받고 있는 의료 분야에서도 정부는 이달부터 중동 환자의 국내 송출, 의료진의 국내 연수와 관련해 쿠웨이트 보건당국과 후속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나라경제’를 통해 기획재정부는 또 “상반기 중 전문인력 해외진출 대책”이 마련된다는 내용을 자세하게 홍보하고 있지만 이 역시 최근 메르스 공포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한 정책 선전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정부는 7월 발표할 예정인 청년 고용절벽 종합대책에 중동 국가에 청년 해외 진출 방안을 포함시킬 생각이지만 메르스 발병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청년들을 중동으로 내보내는 계획을 선뜻 발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동시장 진출은 박근혜 정부가 청년 실업의 해결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으로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 성과로 ‘제2의 중동붐’을 일으켜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티즌들은 “‘나라경제’가 아니라 ‘낙타경제’인 줄 알았다‘, ’이 상황에 중동붐 홍보라니...기가 막힌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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