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비 내린 뒤 대나무 새순 올라오는 격이다. 한달 전만해도 대다수 국민에게 이름조차 생소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7명의 사망자와 95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온갖 대책본부와 대책반을 우후죽순 식으로 쏟아내고 있다.
현재 정부가 가동 중인 메르스 관련 기구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 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이끄는 ‘범정부 메르스대책지원본부’, 또 다시 문 장관이 팀장을 맡고 있는 ‘민관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 등이 있다.
청와대 내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을 반장으로 하는 ‘메르스 긴급 대책반’과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 산하 ‘메르스 대책반’도 새로 등장한 이름이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8일 범정부 메르스대책지원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지시한 ‘메르스 관련 즉각대응팀(TF)’도 새롭게 구성됐다.
민관합동 TF가 박 대통령의 지난 3일 긴급점검회의 지시에 따라 출범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메르스 관련 행보를 가질 때마다 새로운 기구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메르스 대책을 총괄 지휘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 논란 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분야별로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한층 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최고책임자가 누구인지도 불분명하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8일 오전 최경환 총리대행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지만 현정택 정책 조정수석은 같은 날 박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최 총리대행은 메르스 사태가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던 시점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_ 각료회의 참석차 한국을 떠나있기도 했다.
문제는 메르스 사태 컨트롤타워를 둘러싼 논란이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의 재판이라는 점이다. 1년 사이에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현 정부의 미숙함이 향후 개선될 수 있을지 국민들로서는 불안하기만 하다. 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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