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KB국민은행이 올해 말 한 차례 더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부터 희망퇴직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마감일인 29일 오전 현재 신청자가 500명 안팎으로 저조한 수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KB국민은행 노조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희망퇴직 신청자는 500명 가량“이라면서 “마지막날에 신청자가 몰리는 것을 감안해도 예상 신청자 수는 700~800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채용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를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1000명과 일반 희망퇴직 대상자 4500명 등 모두 5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예상보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저조한 까닭은 이번 조건이 5년 전 실시된 희망퇴직 조건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별퇴직금이 최대 37개월에서 최대 36개월로 줄었고 자녀학자금 지원 및 시간제 계약직으로의 재취업 기회가 1년간 유예되는 등 혜택이 줄어든 영향이다.

KB국민은행은 추가 신청은 받지 않을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정례화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 굳이 추가신청을 받을 필요가 없다’”면서 “신청이 마감되면 2주정도의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희망퇴직 대상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KB국민은행은 올해 말 한차례 더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상자는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만 55세 이상 직원이다. 국민은행은 올초 국세청과의 소송에서 돌려받은 법인세 4400억원을 희망퇴직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이 희망퇴직에 나선 건 저성장ㆍ저금리로 악화된 영업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업계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적용한 이후 대상자만 현재 1000여명이 넘는다. 수십명에 불과한 다른 은행과 비교하면 수십 수백배에 달할 정도다. 일반직원까지 포함하면 국민은행 임직원수는 2만명이 넘는다.

이로 인해 국민은행은 올해 입행하는 신입행원들부터는 ‘정년 직급제’를 적용한다. 정년 직급제는 일정 기간 내에 승진하지 못하면 기본급을 올리지 않고 동결하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는 직원이 승진을 하지 못하더라도 연차가 쌓이면 자동으로 기본급이 인상됐으나, 올해 신입 행원부터는 일정 기간이 지나도 승진하지 못할 경우 보수도 그대로 유지된다. 국민은행은 우선 신입 행원들을 대상으로 정년 직급제를 실시하고, 적용 대상을 전직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