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저소득층 가구 중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다중채무가구가 40만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평균 이자율이 10%가 넘는 고금리 가구 수도 늘고 있어 저소득층 부채 구조의 질적 개선을 위해 원금 상환 유도 등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다중채무가구(2금융권을 포함 총대출이 2건 이상인 가구)는 지난해 39만6000가구로 전체 저소득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4%에 달했다. 다중채무가구는 지난 2012년 27만가구에 불과했던 것이 2013년 35만5000가구, 지난해엔 39만6000가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중채무가구의 비중도 2012년 25.6%, 2013년 28.5%, 2014년엔 31.4%로 늘었다.
특히 다중채무가구의 경우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이 지난해 114.6%에 달했으며, 소득 대비 부채비율도 105.1%로 나타나는 등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저소득 가구 중 10% 이상의 이자를 무는 가구수도 2012년 13만1000명에서 2013년 14만6000명, 지난해엔 15만7000명으로 늘었다. 20% 이상 고금리에 내몰린 가구도 2012년 3만8000명, 2013년 6만1000명, 지난해 7만4000명으로 연평균 38.4% 증가했다. 이는 저소득층 가구수의 연평균 증가율 9.4%를 크게 웃도는 속도다.
조규림 선임연구원은 “이자율이 10%가 넘는 고금리 가구는 부채상환과 생활비 마련을 위한 대출 비중이 높다”며 “이들 가구의 소득 수준은 저소득층 전체 평균과 비슷하지만 고금리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부채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활비 때문에 고금리 대출을 받은 가구 비중은 2013년과 2014년 모두 전체 고금리 대출 가구에서 45.8%를 차지했으며, 빚을 갚으려고 고금리 대출을 받은 비중도 2013년 7.6%에서 2014년에는 10.1%로 늘었다.
한편, 지난해 저소득층 가구의 88.4%는 원리금 상환 때문에 생계를 꾸리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저소득층 가구의 68.9%는 생계 부담으로 실제로 가계지출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 선임연구원은 “저소득층이 자생할 기반을 마련하도록 일자리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저소득층 부채 구조 개선을 위해 원금 상환을 유도하는 대출상품을 개발하고 서민금융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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