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민개병제 헌법 이념에 기초해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병역문제는 고위공직자나 연예인뿐 아니라 전 국민의 ‘핫한 이슈’다. 심신이 건강한 남성이라면, 또는 그러한 남성을 곁에 두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병역문제로 고민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은 한번 가는 군대에 대해 고민하는 동안 3번째 군대를 가는 이가 있다. 최근 해군 소위로 임관한 김도현 소위(29)가 그 주인공이다. 김 소위는 육군 병장으로 의무복무를 마친 이후 공군 부사관으로 자원입대해 전역하고 이번에 다시 해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2006년 8월 육군 39사단 헌병대 작전병으로 첫 군 생활을 끝내고 2011년 12월부터 35개월간 공군 정보병과 부사관으로 근무했다.
김 소위는 다시 지난해 7.8: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제118기 해군ㆍ해병대 사관후보생(OSC)에 도전해 합격한 뒤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마치고 어깨에 해군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육군과 공군, 해군에서 병과 부사관, 장교로 ‘3군 3신분’을 다 경험하게 된 셈이다.
김 소위는 “병 생활이 물론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전역 후 대학을 다니는 동안 보람됐고 성과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다른 군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군에서 보다 적극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군 부사관에 이어 해군 장교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소위는 10주간의 훈련기간 유격ㆍ공수훈련, 고무보트(IBS)ㆍ상륙돌격장갑차(KAAV) 훈련을 비롯해 장교로서 필요한 기본소양과 체력, 군인정신과 군사지식을 길렀다.
동기생 368명 중 3등으로 훈련을 마쳐 지난달 29일 임관식에서 해군참모총장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훈련 기간 지휘근무자를 맡았는데 동기생들보다 나이도 좀 있고 군생활에 대한 경험도 갖고 있다 보니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겸양을 내비쳤다.
김 소위가 최종적으로 해군을 선택하게 된 것은 안동 김씨로 증조부 뻘인 김좌진 장군의 이름을 딴 잠수함 ‘김좌진함’의 진수를 지켜본 영향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바다를 지키는 해군 장교가 되고 싶었고 유사시 적과 맞서야 하는 함정병과에 이끌렸다”며 “해군의 목적에 충실하게 복무하면서 해양주권수호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 소위는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군대 가면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제 경우 오히려 조직생활과 성취감, 정신력, 실무능력 등을 습득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긍정적 생각과 자세로 임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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