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공개연애’로 당당한 사랑을 하는 스타들도 많지만, 부작용이 있다. 결별 이후의 후폭풍이다. 연예매체가 급증하며 스타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노출된 때에 이들의 연애사는 만천하에 공개되고, 결별의 아픔까지 공유한다. 이후 다른 사람이라도 만나려고 하면 다시 과거 연애사까지 세간에 알려진다. 때문에 숱한 연예인들은 이런 명언을 남긴다. “다시는 공개연애를 하지 않겠다”, “만나려면 몰래 만나라”, “연애는 비밀연애가 최고”라는 이야기들이다.
파파라치 매체들이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비밀연애의 고수들은 등장한다. 한류스타 배용준(43)이 걸그룹 슈가 출신 배우 박수진과의 결혼 소식을 소속사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자 이들의 비밀연애가 온, 오프라인을 발칵 뒤집었다. 배용준은 지난 14일 자신의 소속사 키이스트 홈페이지를 통해 배우 박수진과의 결혼소식을 기습 발표했다. 교제 3개월 만에 결혼소식을 발표한 두 사람은 현재 “올 가을로 결혼을 예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되진 않았다. 교제기간은 3개월 밖에되지 않은데 기습적인 결혼발표로 파파라치의 눈과 증권가 정보지의 루머를 피한 두 사람은 단번에 ‘비밀연애’의 고수로 떠올랐다. 물론 두 사람에 앞서 연예계를 더 놀라게 한 비밀연애 사례는 몇몇 있었다.
‘문화대통령’ 서태지는 자타공인 비밀연애의 달인이다. 연애와 결혼 소식도 몰랐는데, 배우 이지아와의 이혼소송이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된 과거사도 있었고, 무엇보다 16세 연하의 배우 이은성과의 결혼발표도 서태지 답게 철통보안을 유지해 대중문화계를 놀라게 했다.
서태지는 지난 2013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을 통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나의 짝을 찾았어. 그리고 이제 그 사랑하는 나의 짝과 결혼을 하려고 해. 조금 놀랐지?내 아내가 되어줄 사람은 바로 배우 이은성이야”라는 글을 올렸다. 연애 사실도 몰랐는데, 홈페이지를 통해 결혼을 발표하는 방식은 배용준과 판박이였다. 최근엔 파파라치 매체들이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붙다 보니 스타들의 사생활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스타들의 연애사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알려지는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진짜 비밀연애의 고수가 등장한다.
‘가요계의 전설’ 조용필이 바로 비밀연애의 달인이었다. 80년대에도 슈퍼스타이자 신화였던 조용필은 1984년 3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몇몇 연예기자들에게 폭탄선언을 했다. 연애발표도 결혼발표 아닌 결혼식에 가자는 것이었다는 전설같은 후일담이다. 조용필은 당시 고등학교 무용교사 박지숙씨와 연애 9년 만에 결혼하며 대중문화계를 뒤흔들어놨다. 이후 두 사람은 4년 4개월간 결혼생활을 했고, 이혼으로 각자의 길을 갔다.
그룹 백두산의 리더 유현상과 13세 연하의 수영선수 최윤희의 결혼도 전국민을 쇼크 상태로 몰아넣었다.
현재의 피겨퀸 김연아와 같은 국민여동생의 위치에 있었던 최윤희를 데려간 유현상은 이날 이후 공공의 적이 됐을 정도인데, 이들 역시 6개월 간 아무도 모르게 데이트를 하며 세상을 발칵 뒤집었다.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두 사람이 연애도 모자라 결혼까지 한다니 이들의 서약은 이후에도 두고 두고 회자됐다. 심지어 납치설과 협박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 결혼이었다.
유현상은 이후 자서전 ‘꿈을 향해 소리쳐’를 통해 극비리에 진행됐던 당시 결혼식에 대해 ‘세상에 양가의 축복 없이 비밀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사실 나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윤희와 손을 잡고 축복을 받으며 식장을 걸어나오는 모습을 수없이 그려봤다. 하지만 그것은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오연수와 손지창도 비밀연애로 이어진 톱스타 커플이었다.
두 사람은 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출신의 이웃주민이지만, 인연이 닿은 것은 오연수가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면서였다. 오연수는 고교시절 CF 메인모델로 TV 광고를 촬영했고, 그 CF의 엑스트라로 손지창이 출연해 인연이 됐다. 이후 1992년 말 두 사람은 송년회 모임에서 만나 연인이 됐다. 6년간의 연애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적이 없고, 1998년 5월 결혼을 하며 연예계를 대표하는 잉꼬 부부가 됐다.
오연수는 한 방송에서 “공개 연애가 흔치 않았던 1990년대 초반, 사귀는 것이 밝혀지면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였다”며 “그래서 집에서 데이트 했다. 한 번도 밖에서 데이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