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말 숙청됐다고 한 국가정보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기록영화 등에 최근까지 현영철의 모습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어 국정원 첩보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숙청에 대한 북한의 공식 발표도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현영철의 숙청됐다는 보고는 지난 13일 국정원의 긴급 브리핑을 통해 나왔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현영철이 ‘불경죄’로 숙청됐다고 밝혔다. 국정원 브리핑에 따르면 현영철은 김정은이 참석한 군 행사에서 졸았고, 여러 차례 말대꾸를 하는 등 불경죄로 숙청 당했다고 했다. 현영철이 수백 명이 보는 앞에서 고사총으로 처형당했다고 했다. 그러나 숙청 당한 현영철이 북한 매체에는 계속 등장하고 있어 국정원이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현영철 숙청’ 발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숙청된 고위급 인물은 북한 매체에서 볼 수 없는 데 이번에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영호 총참모장은 해임 후 6일 만에 김정일 기록영화에서 삭제됐고, 장성택은 처형 5일 전 김정은 기록영화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현영철은 국정원이 숙청된 것으로 파악한 지난달 30일 이후인 이달 6일, 8일, 10일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자’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14일에도 현영철 부장의 모습이 등장하는 기록영화 ‘인민을 위한 승마봉사기지를 꾸려주시여’가 방영됐다.
전문가들은 국정원이 현영철 숙청을 ‘첩보’ 형태로 밝힌 데다 아직 북한의 공식 발표가 없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13일 국정원이 “현영철은 숙청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처형까지는 확정할 수 없는 단계”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너무 성급하게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810 군부대 산하 신창양어장을 시찰한 것을 보도한 15일자 노동신문에는 김정은을 수행한 현지 시찰 수행단에는 현영철 부장의 모습은 나오지 않아 그의 숙청을 둘러싼 혼란은 더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한 군사 전문 관계자는 “국정원이 “단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점과 북한의 공식 발표도 없는 점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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