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 13일 KBS 2TV 새 금토드라마 ‘프로듀사’ 팀과 KBS 출입기자 저녁식사 자리가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최고의 한류스타 자리에 오른 김수현이 출연하며 업계의 ‘블록버스터’가 된 작품입니다. 김수현을 비롯해 출연자(차태현 공효진 아이유)도 쟁쟁하고, 제작진(‘별그대’ 박지은 작가, ‘개그콘서트’ 서수민 CP,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표민수 감독)도 화려하기 때문이죠.

이날 ‘프로듀사’의 저녁식사 자리엔 배우 김수현이 소속된 키이스트 관계자도 동석했습니다. 드라마 ‘프로듀사’ 뿐아니라 키이스트에 소속된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죠.

키이스트 관계자와 만난 바로 다음날 소속사 대표이자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의 결혼발표가 나와 기자들도 내심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이니, 당연히 입 밖에 낼 수 없는 이야기였겠지만, 키이스트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했지만 배용준의 결혼과 관련해선 그 어떤 뉘앙스도 풍기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배용준에 대한 몇 가지 화두도 던져졌죠. 최근 전 여자친구와의 소송으로 연애사가 만천하에 공개된 배우 김현중의 입대날 동행한 소속사 대표 배용준의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배용준씨는 그 자리에 왜 갔냐”는 질문이 나오자 배우의 성품과 배려가 돋보이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함께 하는 가족이었으니 ‘아빠같은 마음’이 아니었겠냐는 거죠.

또 다른 하나는 드라마 관계자와의 식사자리인 만큼, ‘프로듀사’와 관련한 내용이었죠. KBS 예능국이 배경이 된 ‘프로듀사’는 PD들의 예능 프로그램 제작기를 다루다 보니 워낙에 카메오 출연이 많습니다. 이미 첫 회분부터 황신혜 윤여정의 출연이 예고됐고, 박진영도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역할을 맡아 카메오로 출연할 예정입니다. 한류스타 배용준은 어떨까요. 신입PD로 출연 중이며,자신이 아끼는 소속 배우 김수현과의 인연,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에 카메오로 출연했던 인연으로 “배용준씨가 ‘프로듀사’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도 이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활짝 웃으며 “그럴 수도 있겠죠”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배용준이 이 드라마에 깜짝 출연한다면 이젠 결혼 발표 이후 첫 브라운관 등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겠네요. 이런 이야기들이 오가는 와중에도, 그 이후에도 키이스트 관계자의 귀띔은 없었습니다.

사실 연예인들의 연애는 업계에서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이미 밝혀진 스타들의 연애는 물론이거니와 썸을 타는 연예인, 교제 중인 연예인들의 연애사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알음알음 퍼져나가기 마련이죠. 요즘 연예계는 파파라치 매체들이 현장증거 사진으로 도장을 찍다보니, 스타들의 연애사도 부정할 수 없는 사례가 많죠. 배용준, 박수진의 결혼발표를 보며 소속사와 배우들의 철통보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2월 식사자리에서의 인연으로 시작된 3개월의 짧은 교제 이후 두 사람은 소속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입장을 냈습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는데, 결혼날짜도 정하지 않은 채 다만 “올 가을로 예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니, 소문이 돌기 이전에 ‘기습 발표’한 것이라는 분위기가 읽힙니다. 파파라치의 눈을 피해 당당하게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배용준의 경우 현재 연예활동이 없지만, '테이스티 로드' 등 방송 출연이 활발한 박수진의 결혼은 프로그램 관계자들 역시 금시초문이었습니다. 박수진은 이날 공식입장 발표 직후 배용준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며 당당히 '연인 선언'을 했죠.

배용준의 경우 몇 차례 열애설과 결혼설에 휩싸였지만,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혀진 연애사는 ‘마지막 연인’ 박수진을 제외하곤 딱 두 번입니다. 흥미롭게도 같은 방식의 전달이 눈에 띕니다.10여년 전이었던 지난 2003년 뮤직비디오 감독 이사강씨와의 교제와 결별 역시 배용준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특히 2004년 결별 당시에 배용준은 홈페이지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슬프다”고 적어 화제가 됐습니다.

파파라치 매체들이 기승을 부리며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조여오는 때에 배용준의 방식은 도리어 신선하고 젠틀하게 비쳤습니다. 아시아를 사로잡은 최고의 한류스타로, 현재 드라마와 영화 등 방송활동은 거의 없지만 오랜 연예계 생활을 해왔던 톱스타는 자기 입으로 가장 먼저 기쁜 소식을 알린 셈이다. 교제 기간은 불과 3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죠.

키이스트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첫 번째 문장이 문득 떠오릅니다. “팬 여러분께 알려드릴 소식이 한 가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배용준 씨와 박수진 씨가 올해 가을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였죠. 거대한 한 방을 기습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철통보안’을 유지했던 키이스트 관계자들과 배용준의 설렘마저 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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