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이병채기자 ] LG가 지난 주 롯데와의 3연전에서 41점을 허용하는 등 소위 ‘핸드볼대잔치’ 게임을 보여주면서 5월 팀 평균자책점 6.25로 최하위를 기록, 지난 시즌 투수진의 힘으로 일궈낸 기적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전체로 보더라도 팀 평균자책점이 5.25까지 치솟으면서 LG 밑에는 최하위 kt만 있을 뿐이다. 부진한 타자들 뒤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던 LG 투수진은 왜 5월 집단 붕괴 현상을 보였을까.
선발진의 부진
선발진의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다. 5월 20경기에서 LG 선발진이 기록한 QS는 단 4번 뿐이다. 5월 대부분의 경기에서 LG 선발진은 경기 초반 상대에게 많은 점수를 허용하며 경기 운용을 어렵게 했다. 루카스(4G 평균자책점 5.32), 류제국(3G 평균자책점 9.00), 장진용(3G 평균자책점 13.50) 등 선발투수진의 연쇄적인 부진으로 양상문 감독을 고민에 빠트렸다. 5월 복귀한 우규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2G 평균자책점 1.59) 에이스 소사마저 19일 넥센전에서 8실점을 허용하는 등 5월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진이 확고한 팀은 시즌 운용에 탄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두산-삼성-SK 등 선발진이 탄탄한 팀들은 이를 앞세워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2014시즌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LG의 저력은 리그 최저 평균자책점(4.22)를 기록했던 불펜진 뿐만 아니라 47번의 QS(리그 4위), 평균자책점 4.83(리그 3위), 673.1이닝(리그 4위)를 기록했던 선발진의 활약이었다.
시즌 초반 류제국-우규민의 부상으로 고민했던 LG에게 더 이상의 선발진 퍼즐은 없다. 26일 피츠버그에서 방출 대기 조치를 받은 리즈의 복귀 가능성이 있지만 리즈의 복귀가 LG의 시즌 전 구상에 들어있던 것은 아니다. 이번주 에이스 소사가 2경기에 등판하는 것을 비롯해 다른 선발 투수들도 팀이 기대하는 선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5월 평균자책점 6.99를 기록하며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LG 선발진의 종착역은 화려한 부활일까, 아니면 7점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모습일까.
추격조의 붕괴
필승조를 뒷받침하는 추격조는 일반적으로 팀이 크게 리드하고 있을 때나 뒤지고 있을 때 등판한다. 필승조-추격조가 어느 정도 기량 면에서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한데, 5월 LG 추격조가 보여준 성적은 차이를 넘어 처참한 수준이다. 22일 경기에서도 15점차의 리드를 안고 맞은 8회말 김지용-신재웅이 난타를 당하며 필승조 이동현이 등판해야만 했다. 23-24일 경기에서도 LG 추격조는 11이닝 15실점을 기록하며 경기 초반 롯데에 넘어간 승기를 다시 가져오지 못했다.
봉중근-이동현으로 이어지는 LG 필승조의 5월은 화려하다. 5월 들어 8경기 8.1이닝동안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는 봉중근, 그리고 8경기 9.1이닝동안 1점만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하고 있는 이동현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팀의 승리를 지켜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5월 동안 두 선수가 기록한 세이브-홀드는 각각 2개, 1개에 불과하다. 선발진, 혹은 추격조가 무너지면서 필승조가 활약할 판 자체가 조성되지 않은 것이다.
LG의 5월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여기서 봉중근-이동현의 성적을 빼면 5.30으로 치솟는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임정우, 5월 14일까지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던 신재웅 등 추격조가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렵게 이기고, 쉽게 지는’ 경기들을 반복하고 있다. LG가 5할을 넘어 2014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5월 드러난 문제점을 극복하는, 선발진과 추격조의 동반 활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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