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한 주 만에 완전히 다른 드라마가 됐다. 종영을 앞두고 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다 된 밥에 재 빠트린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지난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는 바코드 연쇄살인범 권재희(남궁민)가 체포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무각(박유천)은 권재희에게 잡혀 있던 염미(윤진서)를 구하고 권재희를 체포했다. 묵비권을 행사하던 권재희는 피해자 자서전을 태우는 경찰의 모습에 기겁하며 범행을 진술했다. 체포 당시 최무각을 도발해 총에 맞았던 권재희는 수감된 이후에도 뻔뻔한 태도를 이어갔다. 사과를 요구하는 최무각에게 “네 동생 죽였을 때 어떤 기분인지 알려주겠다. 진 빚을 꼭 갚겠다”고 복수를 다짐한 것. 권재희는 호송 도중 발생한 추락사고로 실종됐고, 그 후 5개월 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최무각과 오초림은 결혼을 준비하며 함께 행복을 그렸다. 최무각의 감각도, 오초림의 기억도 모두 돌아왔다. 그렇게 행복할 줄만 알았던 최무각과 오초림의 결혼식 당일, 오초림의 앞에 권재희가 모습을 드러내며 아직 끝나지 않은 악연을 암시했다. 방송 말미 반전을 심어놓았지만 극을 보는 내내 예상가능 한 전개가 이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을 살인하면서도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던 권재희가 체포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쯤은 모두가 예상 가능 했다.
반전을 위해 시간을 할애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프러포즈 장면에서 넣은 개그코드들은 무리수였다. 허술한 전개도 곳곳에 드러났다. 오초림의 눈에 보이는 냄새입자는 필요할 때만 등장했다. 중요한 장치였던 냄새 CG는 극 초반 두드러지게 나타나다 어느 순간부터 자취를 감췄다. 억지 프러포즈에 시간을 할애했고, 뜬금없이 ‘촤아~’를 외치는 최무각의 모습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갑자기 변해버린 드라마의 톤은 18회까지 공들여 쌓아온 ‘냄새를 보는 소녀’의 아성을 무너트리는 꼴이었다. 또 최무각의 감각이 돌아온 것과 꿈 한 번에 오초림의 모든 기억이 돌아온 부분도 캐릭터 설정을 얼렁뚱땅 넘어가는 모양새였다. 스릴러와 로맨스를 적절히 섞어 긴장감과 달달함을 전해 호평 받았던 ‘냄새를 보는 소녀’는 극 후반을 향해가며 긴장과 반전을 위한 전개가 주를 이루며 실망감을 안겼다. 이제 종영까지 단 1회를 남겨둔 지금, 권재희의 재등장이 극적인 해피엔딩을 위한 장치일 뿐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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