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적 수입·지출 가능성 농후…대선자금 본격수사 앞두고 주목

비선(秘線)은 공개된 공조직이 아니기에 공조직의 기능의 무력화, 비선보고에 의존하는 조직 수장의 전횡 등 우려를 낳는다. 나아가 운영상 음성자금의 수입과 지출 등 불법행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치권이 선거때만 되면, 불법을 저지르더라도 더 많은 돈을 모으려는 이유 중 하나는 비선조직을 원활히 가동해 정적의 음해와 입소문을 통한 지지세력 확대 등 음성적인 정치적효과까지 극대화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검찰이 여야 정치권의 비선을 주시하는 것은 이때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산악회’,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남향우회’ 등은 선거때마다 의미 있는 역할을 했지만, 대규모 동아리, 친목계 형태라서 비선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측근들 주변에 ‘노사모’외에도 숱한 7080 개혁-진보-운동권 조직이 포진해 있었지만, 2003~2004년 검찰 수사에서 확인된 113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이 실제 이들 조직에 쓰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청와대에 한 부동산임대업자의 탄원서가 접수되면서 2012년 박근혜 대선 캠프 비선조직에 시선이 쏠린다. “서강바른포럼과 포럼동서남북에 짧게는 2~3달, 길게는 2년 이상 오피스텔 10채이상을 무상대여했는데, 사용료를 주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 서울남부지법은 2013년 10월 성기철 포럼동서남북 회장에 대한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면서 “성 회장은 서강바른포럼 및 포럼동서남북 회원 96명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대응팀을 구성하고 박근혜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인 글과 상대방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글 등을 작성하여 공유, 전파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에는 서강대 출신 정치인, 금융인 등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성완종 리스트에 적힌 인물 중 유정복 인천시장은 당시 직능총괄본부장, 홍문종 의원은 조직총괄본부장, 서병수 인천시장은 사무총장이었다.

검찰은 최근 야당 당권 경쟁 과정에서 제기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측 비선 조직 논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노파 정치인들은 친노 비선 조직이 오래도록 문 대표를 음으로 양으로 지원해 의사결정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대선자금 수사를 목전에 둔 검찰로서는 이런 풍경도 남의 일이 아니다.

함영훈ㆍ양대근ㆍ김진원 기자/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