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초등학생 아들과 어린이날 하루 종일 놀이동산에서 시간을 보낸 뒤 6일 직장에 출근한 A 무역회사의 김모(41) 과장. 책상에 앉자마자 피곤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걱정으로 머리가 아프다. 양가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께는 또 뭘 해드려야 하나 고민이다. 또 이미 아이 선물비로도 월 지출이 초과상태인데 추가로 나갈 돈을 생각하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달 빠져나가야 할 대출 이자와 카드 청구서가 머리 속을 날아다닌다.
각종 기념일로 자녀, 부모, 자녀의 선생님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3040 세대에겐 5월은 ‘가정의 달’이 아닌 ‘출혈의 달’이다.
열두 달 중 한 달을 정해 가정을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5월에 여러 기념일이 집중돼 있지만, 어느 하나 넘어갈 수 없어 3040대 젊은 직장인 부부들에겐 야속한 달이 아닐 수 없다.
자영업을 하는 임모(43ㆍ여) 씨는 “5월은 돈 나가는 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5월엔 보통 가계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곤 한다”고 밝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1457명을 대상으로 5월 기념일 중 어느 날이 가장 부담스러운지를 물은 결과(복수응답) 어버이날이 가장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85.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론 어린이날(26.1%), 스승의날(10.0%) 등의 순이었다.
5월의 기념일들이 부담스러운 이유론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 ‘선물과 용돈 등 경제적 지출이 커서 해당일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81.9%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론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서 여행 또는 식사 자리를 마련해야 해서(21.3%)’, ‘어딜 가나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에 피곤해서(14.6%)’, ‘선물 마련과 식당 예약 등이 번거롭기 때문(12.8%)’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기혼 직장인은 5월 한달 동안 평균 58만7000원을 지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어버이날 선물은 점차 카네이션보다 현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라이프케이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가 최근 50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자식에게 가장 받고 싶은 어버이날 선물을 조사한 결과 1위는 현금(56%)이 차지했다. 이어 친필 편지(18%), 효도 관광(14%), 가전제품(8%) 등의 순이었다.
6일 현대모비스가 직원 704명을 상대로 어버이날 부모님을 위해 어떤 선물을 준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3%(511명)가 현금이라고 답했다.
이어 18%(121명)이 식사대접을 꼽았고 옷과 신발 등 의류(4%, 28명), 건강식품(3%, 22명), 상품권(2%,11명)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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