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어버이날 선물로 10년 넘게 건강기능식품 선물을 고집해온 직장인 A(43) 씨는 올해에는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매년 해오던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하기에는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찜찜해졌기 때문이다. 또 요즘 부모들이 카네이션보다 현금이나 상품권을 더욱 선호한다는 이야기에 어떤 선물을 해야할지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어버이날이 되면 항상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질문은 “무슨 선물을 하면 좋아할까”이다. 사실 그 해답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개인 가정사와 연결된 까닭에 자금 여력이나 부모 취향, 형제들 선물 목록 등에 따라 모두 다르다.
하지만 어버이날 선물 변천사를 살펴보면 ‘생필품->건강->문화’로 이동하는 보편적은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만큼 선택을 폭을 좁힐 수 있는 것이다.
1956년 국무회의에서 5월 8일일 ‘어머니날’로 정하면서 시작된 어버이날은 10년 간격으로 선물 트렌드가 바뀌는 모습을 보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50~60년대에는 모든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계란 한 줄을 선물하기도 했으며, 70년대에는 생필품 선물이 주류를 이뤘다. 설탕, 밀가루 등을 선물 했으며, 양말 등도 주요 선물 목록에 올랐다.
이어 80년대로 넘어오면서 비누 선물세트나 의류 가방 넥타이 등으로 선물 목록이 확대됐으며, 일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꿀이나 인삼 등이 추천 선물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90년대에는 건강 선물로 확실히 트렌드가 바뀌면서 각종 건강식품, 안마기, 종합 검진권으로 확대됐으며, 박세리 선수의 98년 US오픈에서 우승을 바탕으로 골프 관련 용품도 선물 목록에 오르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선물 목록의 다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됐는데, 부모님에게 선택권을 주는 경향이 강해지며 현금이나 백화점 상품이 유행하고 있다. 또 공연 티켓이나 유명연예인 디너쇼 초대권, 회춘 성형 등이 ‘좋은 선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0세 이상을 위한 라이프케어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가 50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식에게 가장 받고 싶은 어버이날 선물’ 조사에서도 1위는 단연 현금(56%)이었다. 다음으로 친필편지(18%), 효도관광(14%), 공연 영화 티켓(4%)이 뒤를 이었으며, 카네이션을 선택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녀 등 공급자 중심의 선물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선물 목록이 다양해지면서 수요자인 부모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선물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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