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해외 자원개발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12일 ‘하베스트 부실 인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석유공사 본사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석유공사 본사와 메릴린치 서울지점,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이명박(MB) 정부 시절 주요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공사는 2009년 캐나다 ‘하베스트사(社)’ 인수를 재추진하면서 실제 자산가치보다 3133억원 더 비싸게 사들였으며, 경영악화 지속으로 1조3300억원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감사원은 지난 1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석유공사 등 공공기관 경영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강 전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원은 강 전 사장이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 독단적으로 인수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감사원이 고발한 하베스트 인수 과정의 업무상배임 혐의와 관련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석유공사 본사와 강 전 사장의 주거지 외에 메릴린치 서울지점이 포함된 것을 두고 MB 정부 시절 자원외교 비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에 자문을 맡은 메릴린치는 투자자문사 선정 과정에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간의 아들 형찬 씨가 당시 메릴린치 서울지점에 재직해 이 같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형찬 씨 재직 시절 메릴린치 서울지점은 하베스트뿐만 아니라 영국 다나사, 미국 이클포드사와 앵커사 등 다른 대형 인수ㆍ합병(M&A) 사업에서 자문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의당 등으로 구성된 ‘MB 자원외교 진상규명 국민모임’은 지난 3월 형찬 씨 등을 상대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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