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위 아래 위위 아래.’(걸그룹 EXID ‘위아래’)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 이후 위(지상)ㆍ아래(지하)에서 불안한 운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9호선 급행열차를 타려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사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데다 지상 공사구간에선 싱크홀(지반침하)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행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9호선 2단계 구간인 봉은사역 인근에서 지난 26일 오후 멀쩡한 도로가 내려앉는 싱크홀이 발생했다. 봉은사역은 지난 2일 싱크홀 6개가 무더기로 발생한 삼성중앙역 바로 다음 역이다. 9호선 개통 한달새 싱크홀만 7개나 발생한 셈이다. 봉은사역 도로침하는 26일 오후 6시께 발생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즉각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40여분 후 관할기관인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가 도착해 싱크홀을 확인했다. 싱크홀은 가로ㆍ세로 각각 50㎝에 깊이 30㎝ 규모로 비교적 작은 동공이었다.
서울시는 긴급복구를 완료하고 침하가 발생한 주변 도로에 지반 이상 유무를 확인했지만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반 이완 및 동공 여부를 조사했지만 특이한 점은 없었다”면서 “시공사에서 1시간 주기로 주변 순찰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싱크홀이 유독 9호선 공사구간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일 한번에 6개의 싱크홀이 발생한 삼성중앙역도 9호선 구간이다.
서울시는 삼성중앙역 싱크홀의 원인을 지하철 공사 중 이설한 하수관 접합부 불량시공에 따른 것으로 결론냈다.
9호선 싱크홀의 역사는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6~7월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 국회대로에서 2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처음 발견된 싱크홀은 가로 3m, 세로 3m, 깊이 4m로 차량 1대는 족히 빠질 수 있는 규모였다. 서울시는 복구하고 하수관까지 확인했지만 한달 후 7월에는 복구 지점 바로 옆에서 가로 1m, 세로 1m, 깊이 1.5m의 구덩이가 발생했다.
최악의 싱크홀은 지난해 8월 9호선 3단계 건설구간인 석촌지하차도였다. 당시 삼성물산에서 석촌지하차도 아래에서 터널을 뚫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한달새 6개의 싱크홀이 발견됐다.
9호선은 보행자뿐만 아니라 지하철 승객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다. 특히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238%으로, 좌석은 만석에 객실 통로에는 5열로 사람이 서 있고 각 출입문에 30~40명이 몰려있는 승차 한계 수준이다. 9호선을 ‘지옥철’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2단계 구간(신논현~종합운동장)을 개통하면서 열차 1편성(4량)을 추가 투입했지만 ‘출근대란’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근복적인 대책인 증차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이전보다 눈에 띄게 승차 여건이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대체 운송수단이 생기면서 9호선 승객들이 분산되는 등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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