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매각 유찰 관련 채권단이 재입찰과 박 회장과의 수의계약 중 한쪽으로 입장을 정할 때까지 일단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29일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로비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박 회장은 전날 채권단이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왜 유찰됐는지 모르겠다. 호반건설에서 조건을 세게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박 회장과 직접 협상하는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유찰이 됐으니 추후 채권단이 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일단은 채권단의 입장이 나올 때가지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수의계약이 진행될 경우 적극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채권단이 재입찰이 아닌 박 회장과 직접 협상에 들어갈 경우 박 회장이 공격적으로 협상에 임할 가능성도 엿보였다.
이날 박 회장은 인터뷰 내내 신중하면서도 다소 여유로운 표정이 묻어났다. 호반건설이 예상치보다 낮은 금액으로 응찰해 5300억원만 마련하면 경영권 지분 ‘50%+1주’를 사들일 수 있었지만 기회가 무산됨으로써 박 회장으로서는 아쉬울 수 있다는 분석에는 웃음으로 답하기도 했다.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전날 저녁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종 유찰 여부는 다음달 5일 이후 열릴 예정인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채권단은 전체 회의에서 유찰을 최종 확정하고 향후 매각 추진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유찰을 확정한 후 재입찰 절차를 거치는 방안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에게 바로 매수 기회를 주는 방안 등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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