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4년째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엄청난 양의 물을 필요로 하는 ‘아몬드 경작’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 AP통신은 아몬드 경작에 캘리포니아의 3900만 주민들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되면서 이에 대한 비판과 여기에 맞서는 경작자들의 항변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아몬드에 대한 수요는 10여년 전에 비해 1000% 넘게 뛰어 오르면서 이 곳은 지난해 미국의 최대 농산품 수출 지역으로 떠올랐다. 중국에서 중산층에 속하는 인구의 수가 늘어난 것이 큰 몫을 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아몬드 수출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지역 경제에 크게 보탬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지속되는 가뭄에 ‘물’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캘리포니아에서는 아몬드 경작에 현재와 같이 많은 양의 물이 소비되는 것을 두고 보기만은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아몬드 나무가 차지하고 있는 면적만 40만헥타르에 달한다. 연간 아몬드 한 알이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은 3.8ℓ로 아몬드 전체에 들어가는 물의 양은 매년 4조600억ℓ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캘리포니아주의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이번 달 물 사용을 25% 줄일 것을 주문하면서 아몬드 농장을 이 대상에서 제외하자 당장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아몬드 경작에 대해 이번 달 ‘가뭄 악당?’이라는 제목으로 비판을 제기했고, 국영 라디오 방송은 아몬드 경작을 물 사용에 있어 일종의 ‘범죄자’에 빗댔다.
이에 아몬드 사업자들과 투자자들은 억울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관계자는 “토마토 경작자들이 우리보다 더 많은 물을 쓴다”면서 “우리는 그 다음”이라고 항변했다.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 정부 또한 우선 가치가 높은 아몬드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같은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