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준자·구직단념자 전년대비 급증 ‘일-학습 병행제’ 하루빨리 정착시켜야

청년 실업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데는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취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졸업 후에도 취업 준비로 학원 수강을 하거나 휴학 또는 대학원 진학 등으로 사회 진입을 늦추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서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를 보면 학원ㆍ기관 수강 등 취업준비가 6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60만2000명)보다 1만8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이들을 의미한다.

특히 졸업식이 있는 지난달(53만7000명)에 비해서는 그 수가 8만3000명으로 급증했다. 3월이 신학기 시즌임을 감안할 때 그만큼취업을 미루고 학원 수강이나 대학원 등록을 한 청년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도 3월 42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33만4000명)보다 9만4000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고용 여건 등의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자를 뜻한다.

이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해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일자리 미스매치’가 청년 실업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학생도 아니고 취업자도 아닌 상태에 있는 이른바 ‘청년 니트족’을 취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청년들이 졸업 후에도 취업 준비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학기 중에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 능력을 익혀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청년의 사회 진입 지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교육 시스템을 취업과 연계하는 ‘일-학습 병행제’가 하루빨리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춰 정규직 전환 등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청년들은 대학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만큼 좋은 일자리를 통해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강하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공공부문에서 민간부문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