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주식시장이 붉게 물들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국내 양대 지수가 랠리를 펼치면서 ‘2100-700 시대’를 열고 있다. 국내 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도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주요국 증시가 사상 최고 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돈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유동성이 지렛대가 되어 각국의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이후 지난 10일까지 8.99% 상승하며 2100선(2087.76)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종가기준 연저점인 지난 1월6일(1882.45) 대비로는 상승률이 10.9%로, 두자릿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연초이후 25.61% 상승, 7년여만에 7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주요국 증시 상승률(11일 기준) 가운데 러시아(26.39%), 독일(26.20%)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3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2100-700 시대’를 개막을 알렸다.
국내 증시의 상승은 무엇보다도 지난 3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자금이 증시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유동성의 힘이다.
실제로 일평균 주식거래대금도 급증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8조원대 중후반대로 올라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6조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던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1월 7조1762억원, 2월 7조509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3월에는 8조864억원을 기록하며 8조원대를 돌파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8조원을 넘어섰던 것은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4월들어서도 10일까지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평균 8조729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은행에 빠져나와 증시 주변에서 대기중인 고객예탁금과 펀드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증시 대호황’의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9조940억원으로, 지난해말 16조6144억원보다 2조5000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고객예탁금은 올초 15조~16조원 사이에 머물다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3월 18조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과 1분기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예탁금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간접투자시장인 펀드시장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한 달동안 모두 9조5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 년간 지속됐던 박스권 장세를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강력한 유동성의 힘에 순응할 필요가 있다”며 “잠재적인 불확실성에 대한 내성이 커졌고 저금리 효과로 상승 동력이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2100선과 700선 돌파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 연구원은 “코스피가 2100선 돌파 이후 그 이상으로 나아가려면 기관에서 나올 펀드 매물 소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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