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유저의 눈으로 본 메이플 스토리(MMORPG, 12세)

[헤럴드 분당판교]“자리염” “님 아이템 스샷(스크린샷) 찍으실래요?” “내가 플레이할 때는 냄뚜(냄비뚜껑)가 간지템이었는데...” “배타면 숨어서 덜덜 떨었는데..” “지구방위본부는 지구방위감옥이나 다름 없었지2000년대 메이플 스토리(이하 메이플)’를 플레이한 적 있는 유저라면 공감할 수 있는 대화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올드유저'라고 치면 자동완성으로 나오는 유일한 검색어가 '메이플 올드유저'일 정도로 메이플은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메이플은 2003년 위젯 스튜디오에서 개발된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역할수행게임)이다. 세계 최초의 2D 횡스크롤(화면이 좌우로 움직임)방식으로 저연령층과 3D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넥슨은 메이플로 백과사전, 학습만화, 오프라인 RPG(역할수행게임) '-소스 멀티-유즈(one-sourse multi-use)'를 시도해 대성공을 거두었다.그러나 현재 메이플의 플레이영상을 보는 올드유저들은 하나같이 충격에 휩싸인다. "내가 메이플을 접은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2010년 여름 첫 번째 대형 패치 빅뱅을 시작으로 메이플은 많은 변화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그 변화를 오랜만에 접속한 올드유저의 눈으로 살펴보았다.

이 캡처는 현재 메이플의 인적페이스이다. 왼쪽 아이콘에서 이벤트 및 퀘스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오랜만에 접속하는 경우 스킬 포인트가 원상태이다. 스킬에서의 몇 가지 변화를 집어보자면, '마법사 입문서'에서 주공격스킬이었던 '매직클로'가 사라졌다. 대신에 스킬1만 올리는 게 정석이었던 '에너지 볼트'로 여러 몬스터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대여섯 시간 플레이만으로 6레벨을 올릴 수 있다. 예전에는 30대 레벨이 두세 시간동안 이른바 '노가다(단조로운 사냥 혹은 작업을 계속함)'를 해야만 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무기 및 포션 드롭률도 현격히 증가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직업의 확장이다. 메이플은 오랜 기간 MMORPG의 필수요건이나 다름 없는 모험가 직업군(전사·마법사·궁수·도적)을 고수했다. '해적''시그너스 기자단' 같은 직업이 차츰 등장하더니, 대규모 업데이트를 거치며 대폭 늘어 현재 총 35가지 직업이 있다.동시에 연표와 세계관이 확립되었다. 초창기 컨셉이 '자유로운 모험'인 것과 상반된 내용이다. 당시 NPC(non-player character)가 플레이어에게 "'다른 세계'에서 오신 분"이라고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세계''현실 세계'라고 보는 의견이 주류였다. 다시 말해 캐릭터와 플레이어를 동일시했다. 이후 원래부터 게임 세계에 살고 있었다는 설정의 직업들이 등장하며 이 공식은 깨졌다.이제는 '캐릭터=플레이어'라는 공식이 모험가 직업군에만 해당한다고 보는 편이다. 그러나 게임 내 스핀오프 콘텐츠인 '프렌즈 스토리'를 플레이해본 결과, 모험가 직업군인 캐릭터는 '스마트폰' '서울' '학교'와 같은 현실 세계를 낯설어한다. '프렌즈 스토리'의 설정오류이거나, '캐릭터=플레이어' 공식 자체가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맞다.그 외에도 6가지로 구성된 '성향', 추가적인 잠재능력인 '어빌리티' 등 추가 능력치가 생겼다. 맵 크기(특히 빅토리아 아일랜드)가 축소된 모습도 보인다. 또한 훈장, 전문기술, 아르바이트, 대전, 몬스터 라이프(몬스터를 육성하는 농장을 운영) 등의 콘텐츠가 신설되었다.그러나 메이플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프렌즈 스토리', '블록버스터: 블랙헤븐' 등 스토리 콘텐츠의 추가다. 메이플 '스토리'로서의 평가와 인식을 크게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메인 스토리에 대한 유저들의 무관심에 반하는 모습이다. 필자가 메이플을 다시 시작한 이유도 스토리 콘텐츠에 있었다. 다음 편에서는 사실상 최초로 스토리가 중시된 '프렌즈 스토리'를 리뷰할 것이다.중앙대 게임제작동아리 CIEN 김선정(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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