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시티팀 = 김효태 칼럼니스트]제6회 지방선거가 끝난 후 2014년 7월 14일, 새누리당에 새로운 당대표로서 김무성 의원이 선출됐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새누리당 선거 승리를 견인하는데 일가견이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더 이상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없음을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확인했다. 포스트 박근혜 시대를 준비해야함을 절실히 깨달았고 그 깨달음에 따른 변화를 시작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선거 때마다 박근혜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것이 개인의 능력일지, 아니면 운이 좋았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박근혜가 선거에만 나서면 새누리당은 선전했고 승리를 했다. 그리고 지난 지방선거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새누리당이 억지로 활용할 수 있었던 마지막 선거였다. 투표를 얼마 남기지 않고 흘려준 대통령의 눈물은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그야말로 단비와 같은 눈물이었을 것이다.그렇게 대통령이 눈물을 흘려주었음에도 강원도와 충남, 충북의 광역단체장을 야당에게 내줬으며, 서울 역시 시장과 광역의원, 기초단체장까지 새정치연합이 휩쓸었다. 이는 이제 대통령이 된 박근혜가 새누리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왔음을 보여준 것이다.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당원들은 다가올 총선과 그 1년 후에 벌어질 대선마저도 대통령만 믿고 있다가는 위험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변화를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누리당을 이끌 새로운 당대표로 선출된 김무성 대표는, 아직 박근혜 정권 초기인 만큼 청와대 권력에 적절하게 따르고 협조하면서도 돌발성 발언인 듯 하는 메시지를 날리기도 하면서 청와대와의 절묘한 주도권 싸움을 놓치지 않는 정치력을 보여줬다. 또한 최근에는 당 내 친박 세력의 영향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며, 새누리당 내 차기 권력지도를 자신의 주도하에 그려 넣는 것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하지만 김무성 체제는 국민에 의한 직접적 선택을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 작년에 진행된 7.30 재보궐 선거는 당대표로 선출되고 보름도 남지 않은 시기였으므로, 김무성 체제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 또한 당시 재보궐 선거의 대체적인 상황 역시, 새정치연합이 스스로 무너져버린 결과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이번에 진행될 4.29 재보궐 선거는 김무성 체제의 평가와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시험이 될 수 있을까?이번 재보궐은, 결과에 따라서 김무성 대표의 능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면서, 오히려 김무성 체제의 불안함이 조성될 가능성도 잠재돼 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구 중 3개가 통진당 해산으로, 한 곳은 새누리당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발생됐다. 일반적으로만 보면 새누리당은 인천 서구강화을 한 곳만 승리하면 본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만의 1승은 실질적으로 새누리당과 김무성 체제의 패배로 보아야 한다.그렇게 보아야하는 이유가, 새누리당(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재보궐 판세 때문이다. 성남중원 선거구는, 이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나름에 경쟁력을 확보한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앞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새정치연합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통진당 소속이었던 후보로 인해 야권분열을 걱정하고 있지만, 이는 서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지 못한 야당의 핑계일 뿐이다. 어찌됐든,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냈고 야권 지지층의 결집이 보이지 않는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이 승리를 해내지 못한다면, 이는 새누리당과 김무성 체제의 안이함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관악을 선거구는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인데,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정동영 후보의 출마 선언 전은 물론이고 출마가 임박한 때까지도 (3자 대결에서까지도)줄곧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었다. 지지율의 차이가 오차범위 내이며, 관악을이 야당에 매우 유리한 지역구이긴 하지만 선거에서 불변은 없다. 신도시가 생긴 이후로 한나라당 후보만을 선택했었던 분당에서, 2011년 4월 재보궐 선거 때 야당에 손학규 후보가 당선됐다. 작년 7.30 재보궐에서는 호남의 한 복판인 순천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니 오신환 후보도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리를 하자면, 새누리당과 김무성 체제는 이번 재보궐에서 최소한 2곳에서 승리를 해야 보합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3곳에서의 승리라면 김무성 체제는 탄탄대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인천 서구강화을에서 패배를 한다면 다른 곳에서의 승리여부와는 상관없이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곳은 원래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였으며,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이 강세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천 서구강화을과 성남 중원에서의 승리는 기본이며, 관악을 선거의 승리 여부에 따라 김무성 체제의 안정적 운영 및 김무성 대표의 주도적인 정국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이번 재보궐 선거가 새정치연합과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유력 인사들의 격돌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새누리당의 김무성 체제가 처음으로 맞는 제대로 된 평가라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 일이다.‘선거 기획과 실행’ 저자 김효태<본 칼럼은 외부 기고로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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