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부패전쟁’ 피해 재산 도피처로 부동산 침체도 이민붐 부추켜…美, 서민 집값·집세 인상 비난

중국인들의 미국 투자 이민 열기가 식을 줄 모른 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이민비자(EB-5) 신청자 가운데 80%가 중국인이며, 급증하는 중국인 이민이 미국 부동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인 중산층으로 이민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 영국 BBC 중문판은 미국 부동산 컨설팅 기업 세빌스 스터들리를 인용해 현재 6400명 가량이 비자 발급을 기다리고 있으며 중국인에 할당된 비자가 9월이면 모두 소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만700개의 EB-5 비자를 발급, 2013년에 비해 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 투자자는 85%를 차지했다. 81% 였던 전년보다 더 증가한 것이다.

중국인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78% 증가해 57억달러에 달했다. 세빌스 스터들리는 중국인 투자이민 증가로 미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자본이 넉넉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이민 국가다. 400만달러를 투자하면 투자 이민 비자를 취득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은 50만달러를 투자하면 EB-6 비자를 취득할 수 있어 문턱이 훨씬 낮다.

중국인들은 시진핑(習近平) 정권 이후 부패와의 전쟁을 피해 미국을 재산 도피처로 선택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침체도 이민붐을 부추키는 하나의 원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신규주택 가격은 5.7% 하락했다. 12월과 1월의 하락폭 4.3%와 5.1%에서 더 미끄러지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재테크 회사인 그리핀 플루터스의 지타 웡 고문은 “중국인들은 더이상 자국에서 부동산 투자를 원하지 않고 있다. 리스크를 피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행을 택하는 중국인 이민자의 계층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BBC는 1800년대 돈을 벌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던 하급 노동자를 거쳐 2000년대 이후 부호들이 이민의 주축이 됐지만, 지금은 중산층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 이민자들은 영어 때문에 취업하기 힘들자 5~6개의 부동산을 사들여 임대를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미국 서민 주택가의 집값과 집세를 올려놓고 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