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ㆍ조민선 기자]여성 운전자 1000만 시대, 여성 운전자들이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몸집이 작은 소형 SUV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여심(女心) 쟁탈전에 돌입했다.

▶‘SUV女‘ 늘어난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쌍용차 SUV 티볼리를 구입한 고객 총 5210명 가운데 1667명(32%)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3대 중 1대꼴로 여성이 구입한 셈이다.

코란도C의 경우 여성 구입 비율이 23%(2014년 판매량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티볼리의 여성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 티볼리 구입자의 절반가량인 49%는 20~30대층으로 집계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여성들이 차량을 살 때 남편 등 남성 명의로 사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미혼 여성들이 티볼리를 많이 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던 폭스바겐 SUV 티구안도 여성 운전자가 30% 가량으로 추정됐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티구안 운전자는 남녀 7:3 정도”라며 “차량 구입시 여성의 입김이 세지면서 패밀리카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단→SUV로 눈돌리는 까닭=SUV가 여성 운전자를 사로잡는 요인으로는 스타일리시한 내외장과 컬러가 꼽힌다. 기존 SUV는 남성적이고 투박한 느낌이 강한 ‘남성차’였으나, 최근에는 외관부터 여성의 눈길을 끌 만한 SUV가 대거 등장했다.

실제로 티볼리의 경우 8가지 바디색상과 5가지 조합의 투톤 컬러를 선보였다. 또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계기판을 6가지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해 여성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지난 17일 출시된 현대차 올 뉴 투싼 역시 아라 블루, 세도나 오렌지 등 다채로운 색깔의 내외장 디자인을 선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1.7 다운사이징 엔진과 다양한 컬러 패키지를 내놓은 것은 저배기량을 원하는 여성 고객 수요에 대응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SM3, K3, 아반떼 등 준중형차가 여성 운전자에게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안전한 SUV가 젊은 여성들과 자녀를 둔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차업계 “女心 잡아라”=자동차 업체의 여심잡기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현대차는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드라이빙 스쿨을 진행한다. 여성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차체가 큰 SUV 운전을 어려워 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백화점이나 마트 등 여성들이 자주 가는 곳에서 주차 실습 등 운전 강습을 해준다.

수입차 업계도 일찌감치 여성운전자로 눈길을 돌렸다. 여성CEO(브리타 제에거)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여성 고객들에게도 공을 쏟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를 구매한 개인 고객 중 여성 점유율은 최대 37%(2013년 한해)까지 치솟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서비스센터를 찾은 고객들을 위해, 풋마사지나 네일케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여심을 겨냥한 서비스다. 또 메르세데스 멤버십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레이디스 데이를 열거나 패션쇼, 메이크업, 꽃꽃이, 헤어스타일링 클래스 등을 통해 여성고객들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를 선호하는 여성운전자들의 수가 늘었을뿐 아니라, 실제 남성고객들이 차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여성들의(아내나 여자친구 등) 의사가 매우 중요해지면서 여성마케팅이 중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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