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마인드의 독특한 고객이 타깃 기술 이상의 ‘감성품질’이우선순위
인피니티는 좀 독특한 브랜드다. 가격이나 성능, 품질면에서 프리미엄카로 분류되지만, 한국 수입차 시장의 다수를 차지하는 독일 브랜드(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와 다른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최근 제주도에서 만난 다케히코 키쿠치(47·사진) 한국닛산(주) 대표는 “우리는 다 똑같은 사장님차를 지양한다. 좀 다른 종류의 젊은 마인드(Young-Minded)의 고객들이 타깃이다”라고 말했다.
키쿠치 대표는 일본 와세다 대학교 상학부를 졸업한 뒤 1991년 닛산에 입사했다. 이후엔 일본서 국내 상품 기획, 마케팅 본부, 중국 둥펑 마케팅 부본부장, 인도사업부 매니저, 닛산 아시아&오세아니아 사업부 본부장을 거쳐, 2013년 7월부터 한국닛산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차를 많이 파는 것 이상으로 인피니티라는 브랜드를 한국시장에서 알리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시장에서 유독 벤츠, BMW 등 독일브랜드가 잘팔리는 이유로 “브랜드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꼽았다. 키쿠치 대표는 “한국소비자들은 오랜역사, 전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인피티니는 25년 역사를 지닌 브랜드로, 브랜드의 역사와 인지도를 쌓아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독일브랜드와 견줘 볼륨(판매량)면에서 능가할거라고 보진 않는다. 인피니티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독일산 수입차의 강세 속에서도 대박을 터뜨린 ‘깜짝 스타’였다.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볼륨 모델’인 ‘Q50’이 국내 시장에서 2777대 팔리며, 전년(1116대) 대비 148.8%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는 인피니티의 플래그십 모델인 Q70을 내놓으며, 인피니티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정체성은 확실했다. 키쿠치 대표는 “단순히 돈이 많아서 럭셔리한 차를 타는 사람이 아니라, 좀 다른 사람들을 (고객으로)원한다. 마인드가 젊고 독특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겨냥한다. 다 똑같은 사장님차를 원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피니티의 강점은 ‘남다른 감성품질’을 꼽았다. 인피니티는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외관 디자인으로 유명하고, 최근에는 Q70에 5.1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사운드 품질도 남달리 신경썼다.
그는 “우리의 우선순위는 기술이 아니다. 그건 (자동차를구성하는)하나의 요소일뿐”이라며 “감성적이며 개혁적인 자극, 앞서나가는 메시지를 주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술력은 이미 올라갈만큼 올라갔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그 이상의 +α가 필요한데, 그건 디테일이 돋보이는 ‘감성품질’이라는 설명이다. 키쿠치 대표는 인피니티 올해 판매 목표치를 3000대로 잡았다. 지난해 Q50의 돌풍에 비하면 겸손한 목표치다. 이에 대해 그는 “무조건 수치를 높여잡기 보단 실현가능한 수치를 제시한다. 올해 인피니티가 한국에서 3000대 정도 팔면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다른 브랜드들이 각종 프로모션을 하며 고객들을 유인하는 분위기에 대해선 “우리는 가격 프로모션 같은 호객행위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직하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사진제공=한국닛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