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사상 최대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금융사에 대한 텔레마케팅(TM)영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보험사간 희비도 갈라지고 있다. TM영업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비상이 걸린 반면 일부 보험사들은 이를 호기로 보며 표정관리에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카드정보 유출에 따른 후속 대책의 일환으로, 텔레마케팅 비중이 높은 AIG손보, 악사손보, 하이카다이렉트, 에르고다음, 더케이손보, 에이스손보 등 손해보험사 6곳과 라이나생명 등 생보사 1곳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에 대해 사실상 TM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오는 3월까지 한시적인 조치라지만, 하루 영업이 아쉬운 보험사 입장에서는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정보 유출을 차단해야 한다는데 대해선 적극 공감한다”며 “하지만 영업을 중단하라는 것은 지나친 조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적인 영업 등 선의의 피해자 발생까지 감내하라는 정부의 주장은 매우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TM영업 중단은 온라인 차보험시장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온라인 차보험시장 1~2위를 다투고 있는 동부화재와 삼성화재만 보더라도 희비가 극명하다. 온라인 차보험시장 점유율 1위인 동부화재는 초비상이다. 동부화재의 온라인 차보험인 ‘동부다이렉트’는 TM영업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TM영업 중단 사태로 인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삼성화재의 경우 오히려 호기가 될 수 있다. 삼성화재의 다이렉트차보험인 ‘마이애니카’는 TM영업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보험 가입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해 가입하기 때문에 TM 영업 중단에 따른 영향이 없는 상태다.지난해 12월 한달간 양사의 온라인 차보험 원수보험료는 동부화재가 739억원, 삼성화재가 641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TM영업 중단은 동부화재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라며 “현 추세라면 삼성화재에 선두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알리안츠생명도 TM영업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신한ㆍ동양 생명 등 TM영업 비중이 높은 경쟁사들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
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8월부터 TM영업을 중단키로 한 판단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TM영업 중단으로 대다수의 보험사들이 반발이 거센 반면 예외인 7개 보험사와 상대적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보험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