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다 수입 감소폭 더 큰 영향…내수부양 통해 수출입 균형 필요

최근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생긴 ‘불황형’ 흑자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경상수지 흑자폭이 커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내수 부진 속에서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 대규모 달러가 유입되면 원화 강세 압박이 심해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1월 경상수지는 69억4000만달러로 3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은 45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줄었지만 수입은 384억3000만달러로 16.9%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불황형’ 흑자 우려에 대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액과 석유류 수출 금액이 줄어 나타난 현상이라며 ‘부정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입이 더 감소해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내수 부진이 원인이기 때문에 정책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 경제는 제조업 비중이 커 원자재 가격이나 유가 하락 때 흑자 규모가 더 커지는 구조다. 문제는 광공업생산 등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더 줄어들게 되면 설비나 기계와 같은 생산에 필요한 투자도 덩달아 감소한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3.7%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자동차 -7.7%, 기계장비 -6.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크다보니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흑자 규모도 커 경상수지 흑자가 장기화 할 가능성이 있다”며 “광공업생산뿐 아니라 소비와 투자도 부진해 수입 여력이 더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어 내수 진작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