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2차세계 대전 참전 용사인 영국의 한 공군이 끼고 있던 결혼반지가 70년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 왔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부 더비셔 출신인 존 톰슨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공군(RAF) 소속 병장은 1944년 10월29일 알바니아에서 폭격기 핼리팍스가 추락해 실종됐다. 이후 그의 생사를 알지 못했던 가족은 71년만인 이 날 알바니아 국방부로부터 톰슨의 유품을 돌려받았다.
당시 23세의 청년이던 톰슨이 끼고 있던 결혼 반지는 이제는 백발의 노인이 된 92세 여동생인 도로시 웹스터<사진 왼쪽>에게 전달됐다.
웹스터는 “오늘 오빠가 돌아왔다”며 “우리는 그가 리비아나 이탈리아에서 복무한 줄로만 알았다.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반지 안쪽에는 ‘존 앤 조이스’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런던 출신 조이스 모즐리는 1944년 6월에 존 톰슨과 결혼했다. 남편 실종 2년 뒤에 재혼한 그는 70세 되던 1993년에 암으로 사망했다.
이 반지는 영국 공군 핼리팍스 폭격기 추락사고와 함께 영원히 미궁 속에 묻힐 뻔했다. 1960년 여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남동쪽으로 60㎞ 가량 떨어진 마테네쉬 마을에서 자호 칼라라는 이름의 한 주민이 산 속에서 우연히 반지 낀 한 손가락을 발견하면서 반지는 세상에 나왔다.
그의 아들 제밀 칼라는 “아버지는 이 반지를 비행기 동체의 잔해로 보이는 것들에서 약간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했다. 하지만 독재정권 아래에서 감히 이를 말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는 이 반지를 조심히 보관해왔다가 죽기 전에 내게 주인을 찾아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들은 아버지의 유지를 지켜, 영국 대사관에 연락을 취했고, 55년만에 비로소 반지 주인 찾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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