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계 머드축제로 유명한 충남 보령 머드의 어머니는 알고보니 터키 물라였다. 터키의 머드배스(Mud Bath)와 보령 머드는 항균, 노화방지 등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일찌기 2000여년전 클레오파트라가 터키 서남단 에게해 인근 물라(Muğla)주의 머드배스에서 자신의 미모를 가꿨다는 기록으로 미뤄, 물라는 머드 미용의 원조이다.
물라의 머드는 피부병과 비만(cellulite), 류마티스 질병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근육통 완화에도 효과가 있으며,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천연 미네랄, 칼슘과 마그네슘 등을 풍부하게 함유해 고대인들의 치료와 미용에 사용돼 왔다.
요즘 물라 주의 달얀(Dalyan)이 할리우드 스타들의 뷰티 시크릿,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마르마리스해와 페티예 사이에 위치한 달얀은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먼(Dustin Hoffman), 잭 니컬슨(Jack Nicholson),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스팅(Sting),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스페인 왕자 펠리페(Felipe De Carlos of Spain)가 찾는 고급 휴양지이다.
달얀에서 차를 몰고 남쪽으로 1시간 정도 가면 만날수 있는 욀루데니즈(Ölüdeniz)는 클레오파트라가 머드배스,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자주 찾았던 비밀 장소이다.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를 느낀 그녀는 달얀의 머드를 직접 이집트로 가져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달얀에서 북쪽으로 66㎞ 떨어진 소도시 울라(Ula)에는 ‘클레오파트라의 섬’이라는 별칭이 붙은 세디르섬(Sedir Island)이 있다. 안토니우스와 밀회를 즐기던 장소이다. 한창 권력의 정점을 향해 가던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의 고향 인근 사하라 사막 모래를 이 섬으로 운반하는 대 역사(役事)를 벌일 정도로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열망을 강력하게 ’시위‘했다. 여성 앞에 선 남성 특유의 자존심을 넘어 가히 ‘핵(核)존심’이다. 실제 세디르섬의 흰 모래는 사하라 사막의 모래와 매우 유사하다. 울라는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밀회를 담은 로맨틱 스토리로 넘쳐난다.
바다와 호수를 함께 거느리고 있는 달얀의 머드배스 관광지로는 쿄이제이즈 호수(Lake Köyceğiz)일대가 유명하다. 달얀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해 ‘데일리 달얀 머드배스 투어(Daily Dalyan Mud Bath Tour)’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트투어, 온천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달얀의 이즈투주 해변(Iztuzu Beach)은 2014년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유럽 해변 부문에서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5㎞ 길이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이즈투주 해변은 바다거북이가 알을 낳는 장소로도 유명해 ‘터틀 비치(거북이 해변)’라고도 불린다. 이곳에서는 천혜의 자연생태, 거북이 등과 인간이 함께 호흡하면서 환경보존의 마음까지 공유할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숨결이 느껴지는 물라주는 터키내 안탈랴, 이스탄불에 이어 방문객 순위 3위이다. 한국에서 이스탄불까지는 비행기로 12시간 소요되며, 터키항공(주 11회), 대한항공(주 5회), 아시아나 항공(주 5회) 등이 직항편을 취항하고 있다. 물라주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이스탄불을 경유해 다라만 공항(Dalaman airport)을 이용하면 된다.
한편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터키는 지난해 3680만명의 외국관광객을 유치했다. 특히 한국인의 방문은 최근 10년새 5배나 폭증했다.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서라벌,개경 간의 1500년 교류 역사도 흥미롭고, 한국전쟁때 우리를 도와준 터키의 우정도 정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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