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과 일본이 태국에서 대규모 고속철도 사업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가운데 일본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태국은 저리 차관을 받는 어부지리를 누리게 됐다.
3일 중국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는 일본언론을 인용해 태국 교통부가 높은 금리를 이유로 중국의 차관을 받지 않는 대신 일본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방위적인 ‘고속철 세일즈’를 앞세운 중국이 우세를 점했지만, 최근 일본이 ‘저리 차관’을 들이밀며 중국을 따돌렸다.
태국당국은 지난해 11월 중국과 협력해 동북부 국경지대인 농카이와 동남부 산업지대인 라용을 잇는 길이 867㎞의 철도 건설 계획(약 13조5000억원 규모)을 승인했다.
중국은 그러자 태국에 이자율이 각각 2%, 4%인 인프라 차관과 철도시스템운영관리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고속철을 중국 남부 윈난성에서 태국까지 연결한다는 중국 정부의 포석이 깔려있다.
하지만 태국은 중국 대신 일본으로부터 저리 차관을 받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본이 제안한 공적개발원조(ODA) 이자율은 1%에 불과하다.
태국이 태도를 바꾼 것은 일본의 집요한 공세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는 분석이나온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 회담에서철도를 비롯한 태국의 기초시설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찬-오차 총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중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해 베이징(北京)∼톈진(天津)을 잇는 중국철도와 도쿄-오사카 구간을 잇는 신칸센을 비교체험했다.
그는 이달 6일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최종 목표는 일본 신칸센을 들여오는 것”이라며 사실상 일본철도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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