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게임주 2월중순 이후 급격조정 대형주 1분기 실적 호전 예상에 외인매수세 코스피로 이동본격화
코스닥 지수가 연일 진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다른 한 켠에선 ‘코스닥 3월 조정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코스피 시장의 부진이 대외악재 탓이 컸다면, 그리스 위기 등 해외 악재들이 정리되면서 코스피로의 중심축 이동이 3월 중 본격화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무게 이동의 중심엔 외국인 매수세가 놓여있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일 “대형주의 1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실적 시즌이 본격화 하는 3월20일 이후부터는 중소형주들의 조정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코스피100의 외국인 매수 강도가 강화됐고,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매도는 두 달 연속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중소형주들은 지난해 이익 증가와 함께 최근의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 잇점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기저효과와 유가, 환율의 3대 변수가 대형주의 이익 증가와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거래 잔고 측면에서도 코스닥 시장이 과열됐다는 징후는 지난 1~2월 사이 꾸준히 제기됐다.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는 3조원을 넘어서면서 코스피(2조7356억원)를 추월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이 코스닥 시장보다 8배나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할만한 상황이란 분석이다. 규모도 문제지만 증가 속도는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12월31일과 비교하면 두달 사이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20% 가까이 폭증했다. 개미들의 ‘추격 매수’가 본격화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코스닥 과열 증상이 오는 5월께 시행될 가격 상하 제한폭 확대와 함께 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증권사들의 주식 담보 대출금 신용거래 한도가 축소될 가능성이 큰데, 한도 축소는 곧 수급에 결정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라는 제도를 시행하기 전부터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한도를 보수적으로 잡을 것이다. 자금 이탈은 명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이날부터 예정돼 있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유입될 국내 증시로의 자금 수혜는 대부분 대형주에 쏠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9.77배와 0.96배로, 전 세계 대비 각각 61.5%와 48.1%로 저평가 돼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경우 대형주로의 외국인 매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환율 효과 수혜도 코스피 대형주들에 쏟아질 공산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체질이 과거와는 달라져,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관측들도 여전히 적지 않다.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4.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5.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47%, 35.88%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김솔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코스닥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유가증권시장보다 크다“며 ”코스닥과 중소형주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 측면에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긍정적인 흐름은 상반기까지는 계속되겠지만 대형주를 선호하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면 시장 양극화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