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국내 주식시장을 외면했던 외국인들이 이달들어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한달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1조 39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들어서는 597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13일에 175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16일에도 1200억원 이상 ‘나홀로’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를 이끌었다.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가 앞으로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국내증시와 저평가 대형주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 재정확대와 각국 통화정책 완화로 ‘글로벌 자금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3월로 접어들면 국내 증시도 외국인투자자의 완전 순매수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주식 자금은 풍부해진 상황에서 한국에 글로벌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는 현재 턴어라운드 초입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리스발 훈풍이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시아 국가들의 외국인 순매수 추이를 보면 대만 인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외국인 수급에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다”며 “이번 그리스 협상이 외국인을 중심으로 단기 수급 방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리스크 완화로 국내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매수 유입 기대감과 양호한 국내 경제 펀더멘털, 실적 모멘텀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월들어 대형주 가운데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은 현대글로비스(3342억원), LG화학(1584억원), 롯데케미칼(823억원), 한국전력(634억원), SK이노베이션(632억원), 현대차(591억원)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주와 경기민감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정보기술(IT), 조선, 철강 분야를 꼽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연초 이후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7억7300만 달러(약 85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외면 속에 국내 대형주와 유가증권시장은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에 대만과 인도에서는 각각 34억7800만 달러, 28억6900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또한 외국인은 인도네시아(4억1000만달러), 필리핀(7억3000만달러), 태국(8000만달러), 베트남(1500만달러) 등 주요 아시아 신흥국에서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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