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 탑승 크리스 에반스 · 틸다 스윈튼 “내게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반스 독백신서 모든 죄책감 떠올려 정신적 힘들었지만 치유 경험

틸다 스윈튼 봉준호 감독과 만남은 인생 새 전기 송강호는 현존하는 최고영화예술인

“미국은 지역마다 관객의 성향이 다릅니다. 어떤 주의 관객들은 좀 더 지적이죠. 그런 이들이라면 ‘설국열차’를 틀림없이 좋아할 겁니다. 관객들의 사유를 요구하는 도전적인 작품이니까요. (보통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처럼) 폭발하기만 하는 영화가 아니라 깊이 있는 스토리를 갖춘 진정한 예술작품입니다.”(크리스 에반스)

“저에겐 큰 전환점이 되는 작품입니다. 저는 수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로 촬영한 3편의 영화 후 에너지가 소모됐다는 느낌이 왔고 상당히 지쳐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제게 새로운 전기가 된 사건들은 어머니의 임종과 최근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가진 예술가로서의 퍼포먼스(‘더 메이비’), 그리고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이었습니다.”(틸다 스윈튼)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한 두 명의 세계적인 스타배우 크리스 에반스(32)와 틸다 스윈튼(53)이 내한해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국내 언론과 차례로 인터뷰를 가졌다.

크리스에반스(ChrisEvans/영화배우),틸다스윈튼(TildaSwinton/영화배우)
“미국은 지역마다 관객의 성향이 다릅니다. 어떤 주의 관객들은 좀 더 지적이죠. 그런 이들이라면 ‘설국열차’를 틀림없이 좋아할 겁니다. 관객들의 사유를 요구하는 도전적인 작품이니까요. (보통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처럼) 폭발하기만 하는 영화가 아니라 깊이 있는 스토리를 갖춘 진정한 예술작품입니다.”(크리스 에반스)
크리스에반스(ChrisEvans/영화배우),틸다스윈튼(TildaSwinton/영화배우) “미국은 지역마다 관객의 성향이 다릅니다. 어떤 주의 관객들은 좀 더 지적이죠. 그런 이들이라면 ‘설국열차’를 틀림없이 좋아할 겁니다. 관객들의 사유를 요구하는 도전적인 작품이니까요. (보통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처럼) 폭발하기만 하는 영화가 아니라 깊이 있는 스토리를 갖춘 진정한 예술작품입니다.”(크리스 에반스)

자신이 먼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출연을 제안했다는 크리스 에반스는 “다른 배우들이 봉 감독의 전작들을 보지 못했길 바랐다. 그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니 만큼 내가 먼저 신작에 출연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촬영 때마다 몇 시간을 일찍 나와 스태프도 없는 빈 열차 세트에서 감정을 조율하고는 했다는 뒷얘기에 대해선 “극중 17년간이나 기차에서만 생활한 사람으로서의 감정, 고립감과 친숙함을 느껴보고자 했고, 영화 세트장이 아닌 현실로서 체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봉 감독이 최고이자 영화 하이라이트로 꼽은 (엔진룸 앞에서의) 최후의 독백 신에 대해선 “말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내가 경험했던 죄책감과 수치심을 떠올리며 연기했다, 워낙 정신적으로 과중한 호흡이 요구되는 장면이었지만 스스로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틸다 스윈튼은 “봉 감독이 미국의 슈퍼히어로 역할(캡틴 아메리카)을 했던 크리스 에반스를 반란군의 지도자로 캐스팅한 것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극중 또 다른 주인공이자 새로운 세계의 열쇠를 쥔 열차의 보안설계자 역 송강호에 대해선 “그를 일상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최고의 전우(comrade)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영화예술인 중 한 명이며, 게리 쿠퍼 같은 위대한 배우”라고 극찬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미남 톱스타로 ‘캡틴 아메리카’와 ‘어벤저스’ 등 슈퍼히어로 영화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졌다. 영국 출신의 ‘명배우’로 꼽히는 틸다 스윈튼은 ‘올랜도’ ‘나니아연대기’ ‘아이 앰 러브’ ‘케빈에 대하여’ 등 대작과 예술영화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작품목록을 쌓아왔으며 칸, 베를린, 베니스 등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설국열차’는 2030년대 새로운 빙하기에 들어선 지구에서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탑승한 열차 속 세계를 그린 작품으로, 극악한 억압과 통제를 받던 꼬리칸의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켜 맨 앞의 머리칸까지 ‘진격’한다는 내용이다. 크리스 에반스는 반란군의 지도자로, 틸다 스윈튼은 열차 내 체제의 수호자이자 권력의 화신으로 대결을 벌인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