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동반부진을 거듭해 온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펀드가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와 브라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러시아펀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선전하고 있는 반면, 브라질펀드는 대내외적 불안요소가 겹치며 여전히 수익률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브라질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올 들어 -16.3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의 전체 평균수익률인 -3.21%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다른 브릭스 국가인 러시아(-1.63%), 중국(-4.82%), 인도(-4.56%)보다도 뒤처졌다.

특히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가 완화되기 시작한 7월 이후 러시아펀드는 5.72%로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브라질펀드는 -1.63%로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펀드의 침체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최대교역국인 중국 경제가 가라앉으면서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2011년 2.7%로 급감했고 지난해는 0.9%까지 떨어졌다. 내부적으로도 물가와 실업률이 오르는 등 경제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브라질 증시를 나타내는 ‘보베스파 지수’ 는 올 들어 19%나 하락했다.

개별 펀드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e’는 연초 이후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신한BNPP봉쥬르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1)’와 ‘산은삼바브라질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도 같은 기간 16~17%의 손실을 냈다.

반면 러시아펀드는 회복세가 뚜렷하다. ‘KB러시아대표성장주자(주식)A’는 이달 들어 7.11%의 수익률을 올렸다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자(주식)종류C-e’ 역시 7.04%를 기록했다.

러시아펀드의 선전은 국제유가 상승과 에너지분야의 업황 개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최근 1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러시아의 가스ㆍ석유업종 주가가 크게 올랐다. 러시아 민영 가스회사 노바텍 주식은 지난 한 달간 10% 상승했고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는 같은 기간 8%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브릭스를 포함한 신흥국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브라질을 포함해 브릭스펀드가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면서 “선진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신흥국 비중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