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믹스 매출 꾸준히 상승 남양·롯데 등 후발주자 틈새시장 부상 동서·네슬레 양강구도 변화 조짐도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사랑받는 커피믹스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원두를 직접 갈아 넣었다는 원두커피믹스가 기존 커피믹스 시장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마트에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의 커피믹스 매출 중 원두커피믹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원두커피믹스의 비중이 7.3%였던 것에 비하면 소폭의 신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롯데마트에서의 매출 추이를 보면 원두커피믹스의 신장세를 더욱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2011년 하반기에는 1.6%에 불과했던 원두커피믹스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4.9%로 늘었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는 9.3%로 원두커피믹스 매출 비중이 늘었고 올해는 지난달에 벌써 13.4%나 차지했다.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느는 것과 더불어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2011년 동서식품의 ‘카누’를 시작으로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에 이어 지난해 남양유업의 ‘루카’까지, 원두커피믹스가 커피 업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라인이 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원두커피믹스의 이같은 성장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커피믹스는 신규 사업자 진입이 매우 어려운 시장”이라며 원두커피믹스 시장의 성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전했다.
커피믹스는 지난 수십년 동안 ‘맥심’ 등을 앞세운 동서식품과 ‘테이스터스 초이스’, ‘네스카페’ 등을 선보인 네슬레의 양강구도였다. 특히 80%를 넘나드는 점유율을 놓치지 않는 동서의 아성이 매우 탄탄해 동서와 네슬레간 8대 2의 구도가 깨지지 않고 유지됐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를 앞세우면서 신규 사업자들이 혜성처럼 나오더니 이같은 구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업체별 점유율은 동서가 79.6%, 남양유업이 12.5%, 네슬레가 5.1%, 롯데가 1.3%였다.
여기에 2011년 동서의 ‘카누’를 시작으로 나온 원두 기반의 커피믹스 제품들은 등장하자마자 시장 구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원두커피믹스의 성장에 대해 업계는 소비자들의 커피 입맛이 고급스러워진 것이 트렌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하는 커피에 익숙해지면서 크리머나 설탕을 넣지 않고 원두 고유의 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원두커피믹스를 불황형 상품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갑 사정 때문에 커피전문점에서 한 잔에 2000~4000원 하는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대체재로 원두커피믹스를 찾는다는 것이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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