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서남대학교가 의료인 부실 양성, 가짜 교수진 임용 등으로 파행을 빚으면서 이 대학 졸업생 134명의 학위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서남대를 특별감사한 결과 330억 원의 교비 횡령, 의대의 부당 학위 수여, 대학 정보 허위공시 등 부정 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됐다고 20일 밝혔다. 대학 설립자인 이홍하(73) 씨는 1000억 원대의 사학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구속됐다.
감사결과 서남대는 임상실습 학점 이수 시간을 충족하지 못한 의대생에게 학점과 학위를 주는 등 의대 교육과정을 부실하게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남대는 2009년 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부속병원에서 54개 과목의 임상실습 교육과정을 1만3596시간 운영한 것으로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병원에 환자가 부족해 교육시간은 8034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서남대는 최소 실습시간을 채우지 못한 의대생 148명에게 학점을 부여하고, 이 중 134명에게는 의학사 학위를 줘 졸업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턴 수련병원의 지정기준에 미달하는 부속병원에서 외래교수 자격이 없는 의사의 지도 하에 의대생들을 실습시키기도 했다.
이에 교과부는 의대 졸업 이수학점을 부당하게 채운 134명의 의학사 학위를 취소할 것을 서남대 측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서남대 측이 교과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134명의 의학사 학위를 취소할 경우 해당 학생들의 의사 면허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현행법상 의사면허 응시자격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학사 학위를 받은 자 또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받은 자’로 제한된다.
한편, 전북 남원시 및 충남 아산시에 캠퍼스를 둔 서남대는 2012학년도 기준으로 신입생 충원율이 36%, 재적생 휴학률이 42%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가 있는 전국 41개 대학 가운데 유일한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