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지르는 보컬을 많이 보여드려서 달달한 보컬을 생소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특히 여성분들이 음원 나오면 사겠다고 하시는데, 정말 뜻밖의 반응에 기운이 났죠.”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리더이자 메인보컬 제아(31)가 4일 첫 솔로앨범 ‘저스트 제아(Just JeA)’를 냈다.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 정엽과의 듀엣곡인 ‘안아보자’는 지난 달 28일 선공개된 뒤 줄곧 음원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엽이 작사하고 이규현 작곡가와 제아가 함께 작곡한 이 곡은 따뜻한 사운드의 R&B곡으로, 제아가 정엽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 듀엣을 제안했다.
최근 만난 제아는 지난 2년 간 준비한 첫 솔로앨범 속 자신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초코브라운’ 같다고 했다.
“세련되면서도 소박한 색깔, 부담이 없으면서도 고급스럽고 색이 초코브라운인 것 같아요. 쉽게 다가가서 빠져 들었으면 좋겠어요.”
새 앨범에는 제아의 롤모델이자 세계적인 R&B스타 에릭 베넷과의 듀엣곡을 비롯해 015B 멤버 정석원, 삼박자, TEXU 등 전혀 다른 색깔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했고, 브아걸의 ‘아브라카다브라’, 아이유의 ‘좋은 날’ 등을 만든 히트 작사가 김이나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당신이 잠든 사이’(정석원 작곡, 김이나 작사)는 짝사랑을 할 때 일어나는 다양한 심리변화를 1인칭 시점에서 풀어나간다. 2010년대 가요계에선 보기 힘든 스타일의 곡으로, 5분9초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과 100트랙이 넘는 코러스, 다이나믹한 편곡으로 점층적으로 클라이막스를 향해 나가는 곡이다.
“어릴 적 짝사랑을 많이 해봐서 짝사랑의 감정을 잘 알지만, 소박한 감성에서 시작해 나중에 완전히 열창하고 감정 변화가 심해서 부르기 어려운 곡이에요. 사실 흥행성을 고려하면 ‘모험’인 곡인데,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한 가창력을 동시에 보여드릴 수 있어 제일 애착이 갑니다. 신선한 음악을 대중들에게 들려드린다는 점도 기뻐요.”
특히 제아가 학창시절 우상으로 여겼던 ‘R&B의 바이블’ 에릭 베넷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데이즈 앤 나잇츠(Days and Nights)’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섹시한 곡으로, 에릭 베넷이 제아를 위해 만든 곡이다.
“듀엣을 함께 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트위터에 “당신의 팬이고, 한국의 가수다. 다음 콘서트때 꼭 가고 싶다”는 말을 남겼는데, 제 팬들이 그에게 꾸준히 “제아라는 한국 가수가 당신의 팬이다”라고 말한 덕분에 저를 알아본 그가 먼저 “곡을 주겠다”고 제안했죠. 미국에 건너가서 녹음을 하고 별다른 조건도 없이 듀엣이 성사됐어요.”
이 밖에 더블K가 랩 피처링에 참여해 자신이 스토커인지 모르는 스토커의 이야기를 담아낸 어두운 정서의 ‘사일런드 스토커(Silent Stalker)’와 세련된 기타연주와 소울적인 보이스가 매력적인 당당한 느낌의 ‘길고양이’(삼박자 작곡, 김이나 작사) 등이 수록됐다.
피아노학원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제아는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2003년 현 소속사인 내가네트워크에 들어오기 전까지 3군데의 기획사가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가수를 포기하고 작곡가가 되려고 한 적도 있다. 브아걸 2집부터 한곡씩 작곡에 참여해 온 제아는 조권과 가인의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브아걸의 ‘한 여름밤의 꿈’, ‘최면’ 등을 만들었다.
이제 막 솔로 가수로 첫발을 내딛은 그녀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나이가 들면 영화음악 감독을 하는 것이 제 마지막 꿈이에요. 영화를 더 돋보이게 하는 음악감독이 되고 싶어요. 당장 지금 바람은 제 솔로앨범을 듣고 사람들이 감성적으로 충전이 됐으면 좋겠어요.”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