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참여 저조…버스도 연장운행

영호남권 택시업계가 택시법 개정안이 거부된 데 반발해 1일 전면 운행중단 투쟁을 선언했지만, 파업에 참여한 택시 수가 줄어들면서 최악의 출근길 대란은 모면했다.

1일 오전 6시부터 전면파업을 예고한 부산의 경우 실제 파업에 참여하는 택시가 많지 않아 시민의 불편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오전 8시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출근길에 나선 부산 지역 시민은 예상 외로 운행하는 택시가 많아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파업 소식에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선 이상민(42) 씨는 “아예 택시를 탈 생각도 못했는데 아침에 택시가 평소처럼 다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비가 와서 출근길이 불편했는데 정말 다행스러웠다”고 말했다.

부산의 경우 아침 출근시간대 운행을 중단한 택시는 10%대 미만이었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30%를 넘어선 것으로 부산시는 추산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시내버스 예비차량 140대와 마을버스 예비차량 64대를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 배차간격을 줄이고, 도시철도를 출퇴근 시간에 16회 증편 운행했다. 또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택시를 대상으로 부제를 해제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반면 울산에서는 파업에 참여한 택시의 규모가 커 시민이 출근시간대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울산에는 법인택시 2159대와 개인택시 3626대가 이날 새벽 4시부터 13시간 동안 일제히 운행중단에 들어갔다.

울산시도 출퇴근시간대 시내버스 16대를 9개 노선에 투입하고, 승용차 요일제를 해제해 택시 파업에 대응했다. 또 KTX울산역과 고속ㆍ시외버스터미널을 오가는 버스는 운행을 1시간씩 연장키로 했다.

경남의 경우 법인택시만 운행을 중단했다. 경남 18개 시ㆍ군에는 법인택시 5319대, 개인택시 8053대 등 모두 1만3372대의 택시가 등록되어 있다. 경남택시운송사업조합은 회사별로 시간대를 정해 모든 법인택시가 1일 하루 운행중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호남지역에선 광주가 전체 택시의 3분의 1 정도, 전남은 6분의 1 정도 운행중단에 참여했다. 하지만 광주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남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출퇴근시간을 피해 운행중단으로 인한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부산=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