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투신시도 신고받고 친구 이야기 꺼내며 대화 유도 30분간 설득 끝 마음 돌려

경찰의 끈질긴 설득과 신속한 조치가 자살을 기도한 여성의 목숨을 살렸다.

지난 20일 오전 11시11분께 서울 강동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친구가 자살을 시도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조대와 서울 강동경찰서 길동지구대 소속 이진혁(52)ㆍ송한식(48) 경위는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했다.

구조대와 경찰은 자살 시도자로 추정되는 여성 A(35) 씨의 집 안으로 들어가 음독 여부 및 환자 상태를 확인했다. 하지만 A 씨는 별다른 이상 행동 없이 “자신은 약을 먹지 않았다. 아무 이상이 없다”며 돌아가줄 것을 요구했다.

A 씨 행동에서 특이 사항을 발견하지 못한 119구조대는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 경위와 송 경위도 문밖으로 나왔지만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때마침 A 씨와 평소 친분이 있던 집주인 아들이 A 씨를 만나러 위층으로 올라왔다. 이에 경찰은 이 남성과 함께 A 씨에게 문을 다시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A 씨는 “나는 이상이 없다. 돌아가 달라”고 반복해 말했다.

이 경위와 송 경위는 직감적으로 수상한 눈치를 채고 A 씨의 관심을 끌며 계속 설득 작업을 벌였다. “친구가 당신의 상태가 어떤지 궁금해한다”며 A 씨 친구 얘기를 꺼내면서 30여분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그의 마음을 돌리는 데에 성공했다. 문이 열리자 A 씨가 몸을 비틀거리며 주저앉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이들은 방 안을 샅샅이 뒤져 뜯겨져 있는 쥐약 봉투를 발견했다. 쥐약은 사람이 먹으면 즉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보통 1~2시간이 지나야 마비 증상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급히 119구조차량을 불러 인근 병원으로 A 씨를 후송했다. 위 세척을 실시하는 등 응급조치로 생명을 구해 A 씨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