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직불카드가 외면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 및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을 억제하는 대신 체크ㆍ직불카드 사용을 위한 유인책을 내놓는 가운데 체크카드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직불카드 사용은 정체다. 두 카드의 기능은 비슷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 등 여러면 에서 직불카드 사용 동인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9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직불카드공동망 처리건수는 월 4만2000건, 처리금액은 19억원에 불과하다. 전달(3만4300건, 14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전년 동월(6만4100건, 32억원)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1년 5만~7만건을 유지하던 직불카드 처리건수는 2012년 6월이후 3만~4만건에 머물고 있다. 처리금액도 지난해 5월 20억원 이후 10억대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능을 가진 체크카드 사용액이 지난 1월 6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직불카드 사용은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금융당국 등이 체크ㆍ직불카드 사용 확대를 위해 사용액의 30%를 소득공제해 주고 금융결제원이 현금IC카드에 직불카드 기능을 넣는 등 직불카드 사용 확대를 지원하고 있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직불카드가 소비자에게 외면당한 것은 거의 동일한 기능을 지닌 체크카드보다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크게 적기 때문이다. 전국에 직불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약 30만곳 가량으로 240만곳에 이르는 신용카드 가맹점(236만곳)을 이용하는 체크카드에 비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못지않은 부가서비스를 담은 체크카드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반면 직불카드는 부가서비스도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직불카드는 결제시스템 운영 비용이 낮아 가맹점 수수료 부담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거의 없어 직불카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유인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