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 극본 송재정 김윤주, 연출 김병수)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번 보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신선한 반전으로 보는 이들에게 ‘천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나인‘은 개연성 있는 스토리와 시간여행으로 벌어지는 반전을 통해 스릴 넘치는 드라마로 사랑받고 있다. 송재정 작가는 “드라마 속 다른 요소들을 통해 악인 없이도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만큼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장면이 없다는 것 역시 인기 요인 중 하나다.
20년 전으로 돌아간 이진욱(박선우 역)은 자신의 아버지를 밀어내고 병원을 차지한 원흉 정동환(최진철 역)과 마주쳤으나, 순순히 그를 보내준다. 만약 이진욱이 아버지가 죽기 전으로 돌아가 정동환을 막았다면 자신이 원하는 현재를 쉽게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시간여행으로 인해 자신의 연인 조윤희(주민영 역)가 조카로 변하는 시련을 겪지만 함부로 관계를 되돌리지 않는다. 다정한 부모님과 남자친구 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조윤희의 삶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이처럼 ’나인‘은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억지스러운 극악의 방법을 취하지 않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배가시킨다.
드라마가 호평을 받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문화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보편적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진욱이 시간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완전한 가족이다.
과거 병원 원장이었던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든든한 형과 함께 살던 행복한 가정을 다시 완성하고 싶은 것이 이진욱이 시간여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다. 지난달 19일 4회 방송에서 이진욱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20년 전 과거로 돌아가 어머니를 만나고, 목걸이를 선물하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찾아보는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며 다시보기, 몰아보기 시청패턴을 낳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인‘은 최근 문화 생활 향유의 큰 소비층으로 떠오른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고품격 드라마로 인기를 얻고 있다. 30대~50대 여성시청층에서 최고 2.3%(닐슨코리아,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
극중 20년 전 과거인 1992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이 중장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44, 50대 이르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1992년은 가장 화려했던 시기이자, 되돌아가고 싶은 과거기도 하다. 1992년에 전성기를 누렸던 중장년 세대들이 현재를 바꾸기 위해 20년 전 과거로 돌아간다는 ’나인‘ 스토리에 큰 공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나인‘을 담당하고 있는 CJ E&M 김영규 책임 프로듀서는 “이 드라마는 억지 설정이 없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평가하고 있다. 모든 인물에게 이유가 있고, 모든 사건의 복선과 결과가 짜임새 있게 전개된다”며 “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과거의 변화가 반드시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 등이 ’나인‘을 마지막까지 보고 나면 긴 여운과 감동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