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탤런트 백일섭,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 개그맨 김준현, 수영선수 정다래의 공통점은 뭘까. 우선 국민들이 모두 알고 있는 인기스타이다. 또 경찰의 4대 사회악(성폭력ㆍ학교폭력ㆍ가정폭력ㆍ불량식품) 근절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경찰이 최근 잇달아 인기 개그맨, 걸그룹 등 스타들을 4대 사회악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스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경찰 홍보대사란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고, 경찰의 주요 행사ㆍ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홍보대사의 평균 활동기간은 1~2년으로 매년 수십명의 연예인, 스포츠선수 등이 홍보대사로 임명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홍보대사로서 가장 중요한 게 각 연예인이 갖고 있는 이미지다. 가수 아이유의 경우 친근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지난해 2월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했다”면서 “지난 1년 동안 바쁜 방송스케줄에도 성실히 홍보대사로 활동해 상당한 폭력예방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경찰 홍보대사 누가 있나=홍보대사는 최근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른바 ‘대세’ 연예인이 많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7일 KBS 2TV 개그콘서트 ‘네가지’ 코너 멤버인 개그맨 김기열, 양상국, 허경환, 김준현 씨를 4대 사회악 근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각각 인기없는 남자, 촌티나는 남자, 키 작은 남자, 뚱뚱한 남자로 활동하고 있는 네가지 멤버들은 향후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4대 사회악 근절 홍보 포스터 제작과 주요 캠페인 등에 참여하게 된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배우가 선정되기도 한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9일 탤런트 백일섭 씨를 4대 사회악 근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경찰 측은 이번 홍보대사 위촉으로 4대악 근절을 위한 시민의 다각적인 협력을 유도할 계획이다.
걸그룹도 홍보대사로 임명되는 경우가 많다. 강원지방경찰청은 10일 걸그룹 ‘타히티’를 4대악 근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타히티는 위촉장을 수여받고 학교폭력예방 홍보 사진촬영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 또 4대악 근절과 사회적 약자의 안전한 환경조성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에 앞장설 계획이다.
인천경찰청은 지난달 10일 걸그룹 ‘쥬얼리’를 4대 사회악 근절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쥬얼리는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한 인천경찰청의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다.
스포츠 스타들도 잇달아 홍보대사로 뛰고 있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15일 4대 사회악 근절 홍보대사에 빙속 스타 모태범 선수를 위촉했다. 모 선수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13일에는 수원남부경찰서가 수영선수 정다래 씨를 4대 사회악 근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정다래 선수는 시민들이 4대 사회악 근절에 대해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캠페인과 포스터 등 홍보에 지속적으로 나서게 된다. 정 선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0m 접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스타들이 홍보대사가 되는 이유=경찰청 및 각 지방경찰청, 일선 경찰서가 스타 홍보대사에 앞다퉈 나서는 이유는 인기 스타를 통해 큰 홍보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하는 일 가운데 특정분야를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인기 연예인을 통한 홍보대사를 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개그콘서트 ‘네가지’ 코너 멤버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에 대해 “인기 개그맨들과 함께 4대 사회악 근절의 필요성과 의지를 알린다면 시민들에게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면서 “4대 사회악 근절을 홍보하는 만큼 ‘네가지 없는 캐릭터’의 개그맨들이 홍보에 딱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홍보대사로 타히티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타히티의 밝은 그룹 이미지뿐 아니라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 건강하고 친근한 모습이 청소년들의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4대 사회악 척결은 학생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해 청소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타히티를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보대사에 임명되는 것은 스타들의 고향이 영향을 주기도 한다. 경기 포천경찰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모태범 선수의 고향은 포천시이고, 강원경찰청 홍보대사로 선정된 타히티의 경우 멤버 중 지수 양의 고향이 강원 춘천시이다. 또 경기 광주경찰서 홍보대사인 백일섭 씨는 경기도 광주시에 거주하고 있다.
▶인기스타 홍보대사, 효과 ‘짱’=통계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지만 경찰 홍보대사는 각종 범죄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고 예방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의 학교폭력 제로 환경 조성 UCC공모전의 경우 아이유가 홍보포스터에 등장하면서 참여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UCC 공모전의 경우처럼 유명인 홍보대사가 포스터 등에 나오면 사람들이 급격히 관심을 보인다”면서 “확실히 국민들에게 경찰의 주요 행사ㆍ정책 등을 알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진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미디어에 나오는 인기 스타들이 청소년과 일반 시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그 어떤 사람도 비교할 바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찰 홍보대사는 스타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기 때문에 적은 예산으로 최대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각 행사와 정책에 어울리는 이미지의 스타들이 정해지면 매니저를 통해 공익목적으로 도와줄 수 있냐고 묻는다”면서 “대부분의 스타들은 흔쾌히 허락한다. 하지만 경찰 홍보대사들에게는 활동비 지급 없이 약간의 교통비만 제공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