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로버츠 피델리티 포트폴리오 매니저 본지 e메일 인터뷰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이 투자 확대를 충분히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높은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대니얼 로버츠(Daniel Robertsㆍ사진)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헤럴드경제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이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유로존 리스크는 미해결 상태이고 미국은 시퀘스터(미국 연방예산 자동 삭감)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로버츠 매니저는 지난 13년 동안 수십조원의 글로벌 자금을 직접 운용해 온 ‘베테랑’으로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2012년 1월부터 유럽에서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주 펀드’를 총괄 운영해 오고 있다.
그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과 관련,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선진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한데, 그 중에서도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가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미국의 실업률 개선과 주택경기 개선 등 호전적인 경제지표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과거처럼 높은 GDP 성장률에만 집착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매니저는 한국과 중국,동남아시아 등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에 대해 “단기적으로 이머징 마켓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다국적 기업들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유럽의 경우 유니레버, 사노피, 노바티스, 뮌헨리 등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을 예로 들었다.
로버츠 매니저는 “유니레버는 매출의 50% 이상을 이머징 마켓에서 벌어들이고 있다”면서 “투자 수익률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주요한 방법 중 하나는 선진국 주식 가운데 이머징 마켓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기업 활동을 하는 다국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기업 중 배당을 안정적으로 지급하고 향후 배당의 성장잠재력이 높은 일부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실제가치를 평가하고 그 가치가 주가에 반영된 현재가치보다 높은지 파악하는 것이 기업분석의 열쇠”라고 조언했다.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주 펀드는 주요 글로벌 대기업들의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설정 이후 23.3% 가량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 올해 2월에 출시된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 인컴펀드’의 모펀드이기도 하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