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성 놓고 날선 대립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중국 금융당국이 ‘그림자금융’(섀도뱅킹)의 위험성을 놓고 날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무디스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그림자금융의 위험성을 경고하자, 중국 당국은 ‘선진국에서 문제가 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그림자금융이란 은행이 아닌 금융사가 취급하는 금융상품으로, 당국의 규제와 감독이 허술해 위험도가 높다. 그림자금융은 은행 돈 쓰기가 쉽지 않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나 영세기업 등이 주요 고객이다.
무디스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그림자금융이 2010년 말 이후 67% 증가해 지난해 말 현재 29조위안(약 5250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GDP의 55%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중국의 공격적인 여신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그림자금융이 급증해 은행과 경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며 “그림자금융이 중국 경제 전반의 과다한 차입을 부추기면서 신용거품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무디스의 경고에 대해 중국 금융당국은 “중국의 그림자금융은 서방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미국 등 선진국처럼 그림자금융에서 나간 자금이 주식시장 등 금융 부문에서 순환되지 않고, 실물경제에 투자되기 때문에 자금 부실에 따른 금융기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궈티엔용 중국은행연구센터 소장은 지난 9일 한국금융원 주최 ‘한중금융협력포럼’에 참석해 “중국 그림자금융의 자금조달 방식과 규모 및 실물경제와의 밀접한 연결 등이 선진국에서 문제가 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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