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야간에 취객을 상대로 금품을 훔치는 이른바 ‘아리랑치기’ ‘부축빼기’ 같은 절도 범죄가 봄철에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찰의 단속 강화는 물론 시민들 스스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6일 새벽 1시 30분께 경남 김해시 한 도로에선 술에 취해 귀가하던 회사원이 괴한들에 의해 두들겨 맞아 크게 다쳤다. A(18) 군 등 고교생 4명은 술에 취한 회사원을 뒤따라가 집단 폭행하고 현금 20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앞서 경남 통영에선 노상에 쓰러진 한 취객의 주머니에서 신용카드를 빼낸(아리랑치기)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에서도 술에 취해 노상에서 잠이 든 피해자를 부축해주는 척하면서 현금 10만원이 든 지갑을 훔친(부축빼기) 4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 사건은 모두 4월 한 달 동안에만 일어난 것이다.
이런 절도 범죄는 특히 5월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취객 대상 절도를 포함한 전체 절도 범죄 발생 건수는 1월(1만11889건), 2월(1만3554건), 3월(1만8926건), 4월(2만586건), 5월(2만6253건) 등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5월에 발생한 절도 범죄 건수는 1월에 비해 2배가 넘는다. 연말인 12월(3만3529)을 빼고는 1년 중 가장 많은 절도 범죄가 5월에 일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4ㆍ5월이면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탓에 거리에서 잠을 자는 취객들이 많이 증가한다”며 “방어 능력이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절도범 역시 늘어나 무엇보다 취객들 스스로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