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ㆍ이정아 기자]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경륜ㆍ경정장 내부에서 한 남성이 필로폰을 투약해 경찰에 검거되는 등 경륜ㆍ경정장 내 마약투약 행위가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 건전하게 운영돼야 할 경륜ㆍ경정장이 당국의 허술한 관리ㆍ감독 탓에 마약 유통의 온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3월 23일 오후 5시께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위치한 경륜ㆍ경정장 화장실 내 좌변기 에서 이날 경륜ㆍ경정장에서 만난 한 남성으로부터 받은 가루 상태의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트암페타민(일명 필로폰) 0.1 그램을 일회용 주사기에 희석해 자신의 왼팔에 주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륜과 경정은 각각 자전거 경주와 모터보트 경주에 대한 승자투표권을 발매하고 승자투표 적중자에게 환급금을 내주는 레저스포츠의 일종으로, 경마와 흡사하다. A 씨가 마약을 투약한 곳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의 경륜ㆍ경정사업본부가 운영하고 있는 국내 18개 지점 중 하나인 상봉지점이다.
이곳 상봉지점에선 실내 곳곳에 설치된 여러 대의 TV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는 경륜 생중계 영상을 지켜보면서 금액을 거는 방식으로 베팅이 이뤄진다. 베팅 금액은 한 번에 최대 10만원까지 허용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ㆍ경정사업본부는 그간 경륜ㆍ경정이 국내 최고의 건전 레저스포츠임을 자랑해왔다. 공단 사업본부는 특히 지난 4월 2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벌인 2012년 건전화 평가에서 경륜이 2011년에 비해 9.1점 오른 94점으로 동종 사업 중 유일하게 가장 높은 등급인 S등급을 받았고, 경정의 경우 89.6점(A등급)으로 2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이들 사업장은 매우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륜ㆍ경정장은 술에 취한 자의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이들에 대한 출입통제는 물론 금지된 술의 반입도 전혀 통제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헤럴드경제 기자가
찾은 지난 3일 오후 2시께에도 2ㆍ3층을 점유하고 있는 경륜ㆍ경정장 건물 2층에선 온통 술냄새가 진동했다.
이와 관련, 경륜ㆍ경정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입장할 때 소지품 검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지 기자가 3일 가방을 매고 입장했지만 가방안을 검사하지는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 “입장객 수가 많아져 솔직히 일일이 출입통제를 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