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지난달 15일 뉴욕현물거래소(NYMEX) 기준 1온스에 1363.0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던 금값이 차츰 회복세를 타 10거래일 만에 100달러가량 올랐다.
정신없이 떨어지는 금값에 화들짝 놀랐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갈팡질팡할 노릇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펀드의 경우 금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연초 이후 마이너스 20.09%의 수익률(4월 30일 기준)을 기록했다가 금값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최근 1주일 수익률은 플러스 5.44%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금 펀드 설정액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저가 메리트를 확인하는 모습이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존 폴슨 역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계속 금에 투자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금값이 완연한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연초 1700달러 가깝게 오른 금값이 단기적으로 1330달러선까지 밀린 점을 감안할 때, 100달러 정도의 반등은 자연스러워 보인다”며 최근의 금값 상승을 기술적 반등으로 봤다. 이어 “추가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통화정책 완화나 달러 약세가 전제돼야 하는데 아직 그것까지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조심스러운 견해를 보였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완만하기 때문에 금 투자 수요가 지속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금은 모멘텀 공백 상황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스파이더(SPDR)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량이 금값 급락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값 상승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이더의 금 보유량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해당 펀드 투자자가 투자를 줄였다는 뜻이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스파이더 매도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 컨센서스는 금값 상승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금과 관련한 상품에 투자할 때는 금값 상승률 하나만을 투자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자산관리의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금은 주식처럼 밸류에이션이 있는 게 아니어서 예측이 힘들다”며 “다만 분산투자의 도구로서 여전히 유용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