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미국과 중국발 악재로 휘청인 국내 증시에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유럽성장전략이 제시돼 주가 반등에 힘을 실어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26일 유럽증시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04% 상승한 6,165.48에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1.66% 오른 7,940.9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09% 뛰어 3,726.04에 각각 문을 닫았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1.7% 상승한 284.53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는 ‘버냉키 쇼크’이후 급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EU 정상들이 구체적인 성장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등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

증권가도 유럽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은 지난 5월 이후 성장기조로 선회한 후 정책 공조를 강화해왔다. 긴축기조로 유로존 경제를 이끄는 독일도 성장률이 하향조정되면서 마냥 긴축정책을 고집할 수는 없는 처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고용 창출과 경기부양, 긴축완화정책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지난 26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시사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출구전략 시행가능성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낮고 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미국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과는 상반된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과 중국발 쇼크를 유럽의 정책기대감이 만회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또 다른 요소는 미국의 정책공백을 유럽의 정책이 보완해 줄 가능성”이라며 “미국의 출구전략과 아베노믹스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유럽은 성장을 위한 정책공조를 강화시켜 왔고, 그 결과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로존 내 정치변수가 다시 부각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을 이끌어내기에는 유럽의 성장세가 역부족인만큼 반등폭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